젊은 소비층 잡아라
영국 소매업계 ‘IT 얼리어답터’ 자처




최근 몇 년 간 부진에 빠진 영국 소매업계는 지난해에도 가격경쟁에 치중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정보와 속도에 민감한 디지털 시대 구매자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었고, 이는 테스코, 아스다 등 영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출부진으로 증명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더 많은 채널이 필요하게 됐다. 그 중심에 IT가 있다.



영국 소매점들의 가격 전쟁 시대가 지나가고 디지털 전쟁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IT의 중요성이 모든 분야에 걸쳐 강조되고 있다. 특히 유통 분야의 IT 접목은 온라인 매장 활성화, 무료 배송, 이메일 쿠폰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로 전개되며 접객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각 소매점들은 차별화된 IT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발 유통업체 클락스(Clarks)는 아이패드(IPad)를 활용해 어린이 고객의 발 치수를 측정하는 서비스를 매장에 도입했다. 의류 매장 테드베이커(Ted Baker)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비콘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클락스 – 아이패드 사이즈 측정기로 어린이 맞춤 서비스
1825년 설립된 클락스(Clarks)는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신발 매장이다. 클락스 신발은 실용적인 디자인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다. 클락스 매장은 어릴 때부터 교복을 입는 영국 어린이들이 구두를 구입하기 위해 처음으로 발 치수를 재는 곳이다. 부모 세대들도 동일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영국인들에게 클락스 매장은 단순한 신발 매장이 아닌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클락스는 590여 개 매장에 아이패드를 이용해 발 치수를 측정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클락스가 기존에 사용하던 전자 측정기를 대신하는 것으로 디지털 시대의 어린이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이 서비스 도입을 위해 클락스는 디자인 업체인 ‘디자인웍스(Design Works)’와 함께 어린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있고 심플한 자사 앱을 개발했다. 앱을 통해 매장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은 만화 캐릭터 ‘데이지(Daisy)’와 ‘잭 나노(Jack Nano)’의 안내에 따라 3단계에 걸쳐 발 치수를 측정하는 즐거운 체험을 하게 된다. 함께 방문한 부모도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유쾌한 쇼핑을 할 수 있다.
또한 아이패드 측정 시스템 도입으로 매장 효율도 높아졌다. 많은 공간을 차지했던 기존전자 측정기를 치우자 매장이 한층 넓어지고 깔끔해졌다. 매장이 깔끔해지니 직원들의 제품 재고 확인 속도가 빨라졌고, 고객도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른 결제가 가능해졌다. 또한 아이패드로 측정한 어린이 고객의 치수정보와 데이터는 자동으로 저장돼 앞으로의 제품 개발과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 IT 기술은 소매점에 필요한 가장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