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및 철도 사업자와 손잡고

편의점 경제 지형도 확장 중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편의점은 소매업태 중에서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는 업태다. 점포가 확대될수록 전국 곳곳에 뻗어있는 점포망을 활용하려는 이 업태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는다. 이 업태와 손잡고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일본 편의점 업계의 이 업태 제휴 전략을 2회에 걸쳐 분야별로 집중분석하겠다.

현재 일본 편의점 수는 5만 개를 넘어섰다. 점포 수가 확대될수록 시장규모는 물론, 소매시장에 미치는 편의점 업계의 영향력도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온·오프 및 업태를 망라한 통합 포인트 서비스에서 편의점은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용처다.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및 전력업체와 손잡고 생활 인프라로 포인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옴니채널 시대의 편의점 매장은 온라인쇼핑에서 구입한 상품을 수령하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01 포인트 서비스
주요 거점으로 인기, 전자화폐 기능까지 탑재해 편의 높여

일본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 슈퍼마켓, 음식점, 주유소 등 업종·업태를 불문한 통합 포인트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점포 수가 많고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의점은 통합 포인트 사용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므로 덩달아 편의점 주가도 상승 중이다.
2014년 온라인쇼핑사 라쿠텐은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라쿠텐슈퍼 포인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편의점 중에서는 서클K산쿠스와 포프라를 포섭했는데, 편의점 2개사와 동시에 통합 포인트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5년 말에 새로 등장한 ‘d포인트’는 이미 ‘폰타 포인트’를 사용하고 있는 로손과 손을 잡아 관심을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그룹 포인트인 ‘나나코 포인트’ 외에 훼미리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T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폰타 포인트 운영에 심혈을 기울여온 로손도 d포인트와 제휴해 두 개의 포인트를 운영하게 됐다.
이렇게 편의점 업체들이 통합 포인트 서비스에 참여하는 배경은 보다 많은 회원을 확보해 고정고객을 늘리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와 다른 소비패턴이 양산되고 있다. 포인트를 열심히 모으는 소비자들은 포인트 제휴 점포를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제 소비자는 먼저 점포에 가서 쇼핑을 한 후, 어느 포인트를 사용할지 선택하게 됐다. 포인트가 있어서 점포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점포에 방문한 뒤 포인트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d포인트와 폰타 포인트는 상호 포인트 교환이 가능해 두 가지 통합 포인트가 연합하면 거대한 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d포인트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와 제휴했으며, 2016년 4월 전력소매 자유화를 앞두고 중부전력과도 손을 잡았다. 이동통신, 전력 등 이제까지 쇼핑에 한정됐던 포인트 서비스가 생활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로손도 미츠비시 상사와 회사를 설립해 이번 봄부터 전력소매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력 조달처는 중부전력의 자회사로 d포인트와 관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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