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EDLP VS 아마존 배송 혁신
승부의 축은 어디로?

53년 역사의 유통 왕국 ‘월마트’와 창립 20년을 맞은 온라인 공룡 ‘아마존’. 두 기업의 최신 동향과 차별화 전략을 살펴보면 글로벌 유통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호부터 전 세계 소매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두 기업이 걸어온 발자취와 최신 전략을 비교 분석해본다.

미국의 대표 소매기업 월마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초저가를 고집하며 ‘월마트 신화’를 이룩했지만, 최근 온라인 시장의 강세에 눌려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아마존은 전 세계 전자상거래의 혁신 모델 역할을 하며 소매업계 게임 체인저로 대활약하고 있다.

월마트 아직도 성장 중인 거인 기업
월마트(Walmart)는 1962년 창립한 이후 디스카운트 스토어, 회원제 창고형 매장, 네이버후드 스토어, 슈퍼센터 등 다양한 업태를 단계별로 선보여왔다. 글로벌 선두 소매기업에 오른 1990년대 이후에는 해외진출에도 착수해 남미, 아시아, 유럽으로 세력을 넓혔다. 특히 인수합병이나 현지 기업 매수를 통해 단기간에 해외시장으로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월마트는 ‘EDLP(Every Day Low Price; 상시 저가)’를 표방하는 기업으로 고객에게 언제 와도, 무엇을 사도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처럼 상품을 항상 저가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비용 절감이 필요했기 때문에 상품 원가율을 낮추고 인건비, 설비비, 판촉비를 삭감하는 데 힘썼다.
그런데 2007년 월마트는 19년 동안 유지한 슬로건 ‘언제나 저렴한 가격(Always low price)’을, ‘절약해 더 나은 생활을(Save money, Live better)’로 변경했다. 이전 슬로건이 EDLP의 메시지였다면, 후자는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것이었다.
2000년대에 아마존을 필두로 한 인터넷 기업과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Costco), 소상권을 노린 균일가숍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 등이 빠르게 성장해 월마트의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업태를 뛰어넘는 경쟁사의 등장에 저가격 소구만으로는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없게 되자 월마트는 경영 전략을 바꿨다.
먼저, 미국 전역 매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매장 내부를 고급스럽게 꾸미자 주요 고객인 서민층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충동구매 상품과 저가 상품군을 줄인 것도 고객에게 혼란만 줬다. 결국 월마트는 2011년 EDLP를 부활시키고 가전 및 식품 등을 강화하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현재 월마트는 EDLP를 기본으로 소형 매장 ‘월마트 투 고(Walmart to go)’의 출점 가속화와 온라인 사업 확대, 옴니채널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아마존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월마트가 단계별로 성장해 온 것에 비해 아마존은 단기간 다수의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했다. 1995년 창업한 아마존은 ‘책을 온라인으로 편하고 저렴하게 산다’는 패러다임을 내세우며 세계 최초의 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