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커튼’으로 냉방비 절감


원전사고 발생 이후 세 번째 여름을 맞고 있는 일본. 지나친 절전 생활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절전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올해는 지난 2년과는 달리 강제적인 절전 강요보다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세 번째 여름을 맞은 일본은 올해도 변함 없이 절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 2년과 달라진 것은 강제적인 절전 압력보다 자발적 참여를 독려한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제적인 전력사용 제한령을 발동하고, 대규모 수요처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절전량을 할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력 공급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여 지난 2년에 비해 전력난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일본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지나친 '절전 피로도'를 우려해 즐기면서 절전을 생활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녹색 커튼'이라고 불리는 식물류를 절전 판촉에 이용하는 것.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도 실내를 시원하게 해주면서도 절전을 생활화할 수 있는 녹색 식물류가 '즐기면서 절전'이라는 콘셉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홈센터 홈즈 관계자는 "잎과 잎 사이가 거의 틈 없이 촘촘하게 자라는 고야 같은 식물류를 집 벽면에 심으면 열도 차단할 수 있고 열매도 먹을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실제 원예 코너에는 벽면 녹화를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야 한 종류가 녹색 커튼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200~500엔 하는 미니 수박이나 미니 호박 묘종 등이 인기다. 수확의 기쁨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 매장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녹색 커튼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홈즈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녹색 커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으며 식물 취급에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품종에 도전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덩굴이 있는 식물이라면 녹색커튼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품종을 제안, 매출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진화형 에코 스토어 속속 선보여
절전의 생활화를 내세우고 있는 소매업체들은 365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절전형 점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이온이 선보인 차세대 에코 스토어인 '스마트 이온' 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 이온은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에너지 효율화와 방재 업무를 담당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온은 지난 3월 15일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에 리뉴얼 개점한 이온몰 야하타히가시점을 시작으로 올해 내에 4개 점포를 스마트 이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이온은 기존에 추진해온 에코 스토어보다 에너지 소비를 20% 이상 줄인 진화형 에코 스토어다. 특히 기존 에코 스토어와 비교했을 때 다섯 가지 기준을 신설, 이에 부합하는 점포에게만 스마트 이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 다섯 가지 기준이란 첫째 지역 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