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리테일의 현장,
허마에서 보는 유통의 미래


최근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영역을 넘어 식품 소매, 금융, 물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뉴 리테일의 결정판인 허마센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 온라인 주문 상품 배송 거점, 그로서란트 서비스 등 국내 소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제 전세계 리테일러는 아마존뿐 아니라, 알리바바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6년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뉴 리테일’ 전략을 발표하며 2016~2017년 사이 약 80억 달러를 투자해 ‘온·오프라인 간 끊김 없는(seamless) 쇼핑 경험’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최전선에 있는 것이 바로 신선식품 전문매장인‘허마센셩(盒馬鮮生)’이다. 알리바바는 허마셴성 매장에서 IT기술을 활용, 소비자 구매 이력과 방문 시간 등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트렌드 및 그 변화 양상을 측정하는 실험에 나섰다.
지난 1월 22일, 아마존도 약 1년에 걸쳐 실험해온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의 본격 가동을 알린 바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 거인인 아마존이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 진출 속도와 온·오프라인 융합 측면에서는 알리바바가 한 발 앞서 있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알리바바는 고도의 기술력으로 편의성 증대에만 주력하지 않고, 오프라인 점포만의 고객 가치와 즐거움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알리바바의 뉴 리테일 전략은 온·오프라인 융합을 지향하는 대형소매업체뿐 아니라, 온라인유통에도 밀리지 않는 오프라인 점포를 전개하고자 하는 소매업체들에게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아마존도 주목, 2년 동안 30개점 출점
허마센셩은 2015년 상하이에 설립된 신흥기업이다. 창업자는 징동(JD.com)에서 물류 부문 요직을 담당하던 호우이(侯毅)다. 2016년 1월 상하이 시내에 1호점인 ‘진차오점’을 오픈한 후, 같은 해 3월 알리바바로부터 1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아 알리바바 산하 기업으로 흡수됐다. 허마센셩이 추구하는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O2O 슈퍼마켓.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 점포의 매력, 이 두 가지 모두를 고객에게 소구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허마센셩의 매장면적은 점포별로 다르나 표준형은 대략 4천㎡다. 신선식품, 즉석조리식품, 가공식품 등 약 6천 SKU를 취급한다. 일부 점포에서는 잡화와 가전제품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본거지인 상하이 시내에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이징, 청두, 심천 등 주요 도시에 17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1호점 개점 후 2년 만에 30개점 이상을 출점한 것이다. 당초 허마센셩은 조용히 개업했지만, 날이 갈수록 미국 아마존이나 일본 편의점 등 국내외 관계자들의 시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 허마센셩이 기존 소매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먼저 결제 시스템에 주목해야 한다. 점두에 회원점이라고 명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