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서점 속으로 들어가다

무인양품이 신촌점에 이어 또 한번 대형점을 출점했다. 이번에는 1,600㎡ 규모로, 지난해 2월 오픈했던 신촌점을 넘어섰다. 매번 신규점을 출점할 때마다 최대 규모 매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무인양품의 대형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인양품 중 최대 규모인 영풍종로점은 서점 속에 들어간 라이프스타일숍을 특징으로 한다.

무인양품 영풍종로점이 2018년 12월 12일 서울 영풍문고 종각 종로본점 내에 열었다. 영풍종로점의 총 면적은 1,606㎡, 매장면적 1,498㎡로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하며, 지하 1~2층에 걸쳐 2개층으로 꾸며졌다.
이번에 출점한 영풍종로점은 서점 속 ‘숍인숍’ 매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영풍문고 종로점 일부 매장을 비우고 무인양품 매장으로 꾸몄다. 무인양품은 대규모 집객이 가능한 시내 한복판에 대형점을 출점할 수 있게 됐고 영풍문고는 부족했던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강화함으로써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인양품과 영풍문고의 협업은 신촌점에 무지북스(Muji Books) 코너를 도입하면서 시작됐으나 이번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관계로 발전됐다.

오피스 타운 겨냥 의류 강화
무인양품은 생활용품 전문점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지만 영풍종로점은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 타운이라는 점을 감안해 의류 및 잡화에 조금 더 힘을 줬다. 무인양품에서 취급하는 모든 의류상품을 다 갖추고 있으며 다른 매장에 비해 의류와 잡화가 두 배 이상 많다.

이런 의지는 매장구성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오피스타운의 젊은 직장여성들을 겨냥, 종로 쪽 주 출입구로 들어오는 지하 1층 입구에 여성복 코너를 배치했다. 의류 디스플레이 방식도 변화를 줬다. 기존 무인양품 매장에서는 의류를 가지런히 접어서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는데 영풍종로점에서는 옷의 라인과 정확한 형태를 볼 수 있도록 곳곳에 펼쳐서 디스플레이를 해두었다.

또 피팅룸 앞에 파우더룸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옷을 고를 때 피팅룸에서 사이즈만 맞춰보는 경우가 많은데 파우더룸에서 화장이나 헤어스타일도 다듬으면서 옷을 맞춰 입어볼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 밖에 지하 1층은 프로모션 공간, 여성복, 헬스&뷰티, 운동복 라인 ‘무지 워커(MUJI WALKER)’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계절감과 시기별 테마를 전달할 수 있는 추천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잡화 중에서는 발 편한 스니커즈로 알려진 퍼셀 스니커즈의 인기가 여전히 높다. 해당 제품은 전세계 무인양품 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지하 2층은 남성복, 아동복, 여행용품, 가방과 신발 등의 액세서리, 가구를 포함한 생활용품과 식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서점 속 숍인숍 매장이라는 특성상 생활용품 중에서도 문구 판매가 높은 편이다. 교보문고의 핫트랙스가 하고 있는 역할을 영풍문고에서는 무인양품이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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