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쇼핑몰의 융합, ‘뉴 디파트먼트스토어’ 도전

대성산업이 디큐브백화점 출점으로 유통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치열한 경쟁 틈바구니 속에서 ‘명품 없는 백화점’과 ‘먹고 쉬는 백화점’이라는 발상으로 승부수를 띄운 디큐브백화점은 서울 서남부 유통 상권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서울 신도림역에 문을 연 신개념 복합도시 대성 디큐브시티와 함께 디큐브백화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빅3 SPA 브랜드를 한꺼번에 유치한 디큐브백화점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 등이 포진한 서울 서남부 상권에서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특히 명품 유치를 중시하는 기존 백화점과 달리 실용 중심의 백화점을 지향하는 한편,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대규모 문화홀 등을 갖춰 생활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하이브리드형 설계로 친환경 백화점 표방
디큐브시티 시행·시공부터 운영까지 일괄적으로 맡은 대성산업은 자사가 소유한 연탄공장 부지에 연면적 35만 247㎡ 규모의 초대형 복합몰을 건립했다. 대성산업 유통사업부 김시호 상무는 “구로·영등포·양천구 등 서울 서남권 주민들의 쇼핑 영역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디큐브시티는 쇼핑, 문화, 주거 기능을 한곳에 모은 복합도시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디큐브시티 전체 구성을 살펴보면, 51층 규모의 주거용 건물인 ‘디큐브아파트’ 2동과 지하 7층부터 지상 41층짜리 상업용 건물로 구분돼 있다. 상업용 건물의 지상 6층까지는 ‘디큐브백화점’으로 운영되며, 그 위에는 ‘디큐브오피스’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디큐브 아트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는 곳은 영업면적 6만 5,106㎡ 규모로 운영되는 디큐브백화점이다.
롯본기힐스를 개발한 미국 저디사와 일본 모리도시 기획사가 설계한 디큐브백화점은 ‘자연과 소통한다’는 콘셉트를 기본으로 하이브리드형 건축물로 지어졌다. 실제로 실내 쇼핑공간과 실외 녹지공간이 바로 연결되도록 했으며, 바둑판식 매장 배치가 아니라 원형 빌딩 특징을 살린 유연한 구성으로 매장 간 동선이 짧게 이어지도록 했다.
주동선은 물길이 흐르는 듯한 곡선형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동선 곳곳에 실내 연못을 배치해 고객이 계곡에 들어와 쇼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백화점 건물 정·후면은 통 유리창으로 돼 있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하고, 지상 6층부터 쏟아지는 실내 폭포도 쾌적한 쇼핑 분위기를 제공한다. 김 상무는 “고객이 쇼핑하면서 최대한 자연친화적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SPA 총집합, 국내 최초 론칭 브랜드도 다수
젊은 쇼핑객에게 어울리는 하이브리드형 건축물을 표방한 디큐브백화점은 핵심 고객층도 20~30대로 설정했다. 디큐브백화점이 위치한 구로구는 20~30대 거주 비율이 다른 자치구에 비해 7%가량 높다. 또한 서울대입구역, 홍대입구역 등 대학 근처 지하철역이 2호선 신도림역과 연결돼 있어 대학...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