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야심찬 실험,
‘맛보고 즐기는 백화점’ 통하다

총 투자비 9,200억 원, 건립 2년 반 만에 문을 연 현대 판교점이 백화점 혁신 실험의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역량이 총집약된 판교점은 일찌감치 마케팅 전략의 핵심을 ‘고객 경험’으로 내세웠으며, 백화점 쇼핑객에게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고정고객 증대와 상권 광역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지난 8월 21일 개점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그룹 차원의 대표 매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판교점은 현대백화점이 올해부터 추진 중인 ‘공격 경영’을 상징하는 핵심매장이다. 롯데가 잠실 월드타워점, 신세계가 부산 센텀시티점을 차별화 매장으로 내세웠다면, 현대는 판교점을 대표 점포로 선정해 9,2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신규점 출점에 공을 들였다. 2013년 착공해 2년 반 만에 모습을 드러낸 판교점은 지하 7층∼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쇼핑몰 형태로 운영된다.
수도권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판교점은 그간 백화점이 지향했던 기존 틀을 깨고 ‘몰링’과 ‘문화’를 믹싱, 백화점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안하는 데 힘썼다. 지하 식품관부터 지상 패션·잡화 매장까지 백화점 전체를 둘러보면 기존의 정형화된 MD에서 탈피해 핵심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콘텐츠 체험에 역량을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개점 이듬해 연매출 8천억 원, 2020년에는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판교점은 ‘수도권 넘버원’ 백화점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광역형 백화점’ 등장에 판교 들썩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판교점은 수도권을 아우르는 광역형 매장을 목표로 경기 남부권 전역은 물론, 서울 강남권에서도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백화점 역량을 총동원했다.
먼저 매장 규모 측면에서 보면 판교점은 영업면적 9만 2,600㎡로, 수도권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크다. 종전 수도권 최대 매장이었던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25%가량 더 넓고, 판교점에서 1.5㎞ 떨어진 AK플라자 분당점과 비교하면 규모가 2.5배나 크다. 핵심상권으로 삼은 성남(판교·분당 포함)과 용인시 인구는 200만 명으로, 반경 10㎞ 내에 신세계(경기점), 롯데(분당점), AK플라자(분당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유통가의 새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판교점은 경부고속도로 판교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서울 강남권에서는 차량으로 15분, 안양·용인·수원 등 경기 남부권에서는 30분대에 오갈 수 있다. 또한 지하철 신분당선과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선이 환승되는 판교역과 연결돼 있어 입지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입지적 조건은 물론, 수도권 최대 백화점의 압도적 하드웨어와 MD 경쟁력을 갖춘 만큼 판교점은 광역형 매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에 따르면 판교점은 개점 후 2주 동안 목표대비 120%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총 방문객수도 과거 신규점 개장시보다 30%가량 많았는데, 핵심상권인 서판교 지역의 30...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