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통 격전지,
한발 앞서 접수한다

올해는 농협이 유통사업에 진출한 지 20년째가 되는 해다. 이에 발맞춰 농협은 지난 3월 2일 자회사 농협하나로유통을 출범시키고, 유통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6일 개장한 농협삼송농산물유통센터는 유통사업에 대한 농협의 새 각오를 엿볼 수 있는 점포다.

총 1,300억 원이 투자된 대규모 농협삼송농산물유통센터가 지난 11월 6일 문을 열었다. 삼송점이 들어선 경기도 고양시 택지개발지구는 수도권에 몇 개 남지 않은 블루오션 상권이다. 반경 10km 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송, 지축, 원흥, 향동, 은평뉴타운 5개 택지개발지구 구축이 완료될 시점에는 모두 6만 3천 세대, 약 20만 명 규모의 상권 인구가 형성된다. 게다가 이 지역은 이마트 은평점을 제외하면 뚜렷한 경쟁점도 없는 상태. 이 잠재적 노른자 상권을 두고 이미 대형 유통업체들의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삼송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신세계가 부지면적 9만 6,555㎡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고, 올 1월에는 반경 3km 내 구파발 역 인근에서 연면적 약 16만㎡ 규모의 롯데몰 은평점 착공식이 있었다. 또 경기도 광명에 첫 진출한 후 고객몰이를 하고 있는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가 2호점 예정지로 택한 곳도 인근 고양시 원흥지구다.
이 세 개의 유통시설 개점이 완료되는 2017년에는 그야말로 글로벌 차원의 유통거인들 간에 자존심을 건 진검 승부가 예고된다.
미래의 유통 격전지에 가장 먼저 입성한 삼송점은 차별화된 1차상품의 강점과 식자재 매장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발 앞서 상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농민과 공동투자한 상생 매장
연면적 4만 2천㎡, 매장면적 1만 2,540㎡ 규모로 건립된 삼송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3층 구조로 돼 있다. 1층은 소매 매장인 하나로클럽, 2층은 식자재 전문매장과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3층은 주차장과 회의실로 사용된다.
기존의 농협 대형점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건물을 임대, 운영해 왔던 데 비해 삼송점은 부지 매입부터 건립까지 100% 농협이 출자한 첫 매장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삼송점 측은 “농협이 2012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이래 소비지 유통을 강화하고자 의욕적으로 투자해 탄생한 매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협이 공동 투자한 최초 매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인근 7개 지역농협이 투자에 참여하고, 삼송점은 지역민이 생산하는 농특산물 및 가공제품의 판매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그에 따른 수익을 다시 환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역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은 ‘고양시 지역농산물 판매장’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며 1층 소매 매장과 2층 식자재 매장 두 곳에 모두 진열돼 판매되고 있다. 이는 로컬푸드를 선호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식자재 매장 경우 매출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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