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필살기가 있다면,
어떤 상대도 겁낼 것 없습니다”

리테일매거진은 올해부터 개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점주들을 만나 그들의 유통인생과 현재 매장 현실, 애환 등을 들어볼 예정이다. 이번 신년호에는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독산소비자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유병위 사장을 만나봤다.

“소매업은 낚시하고 비교하면 꼭 맞습니다.”
독산소비자마트 유병위 사장(55세)은 소매업을 낚시에 비유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먼저, 목 좋은 터에서 많은 고기가 잡히듯이 슈퍼마켓 경영주는 입지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한다. 또한 낚시꾼이 잡는 고기에 따라 다른 미끼를 쓰는 것처럼 시즌별로 미끼상품도 바꾸고, 한 번에 많은 고기를 낚기 위해 투망을 던지듯이 판촉행사를 실시하면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낚시 원칙은 유 사장이 지난 1979년 정부가 지원하는 일본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 배운 것으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매철학으로 지켜오고 있다. 2박 3일간 짧은 연수 일정 속에서 큰 배움을 얻은 그는 중소형 매장 경영주들에게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당시 강사가 이론교육을 마치고 낚싯대를 나눠주면서 느낀 점을 써보라고 하더군요. 만약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자리를 일찍 떴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라며 “지금도 슈퍼마켓 모임인 ‘다우연합회’에서 해외 벤치마킹을 떠날 때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장은 축소해도 자신감은 여전
일본 연수 시절 일화로 말문을 연 유 사장은 이어서 자신의 유통인생 스토리를 풀어놨다. 1981년 슈퍼마켓 체인 본부인 삼원체인에 입사한 그는 당시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던 삼원연쇄점에 식료품, 주류, 잡화 등을 공급하는 업무를 맡으며 유통업과 연을 맺었다. 유 사장은 그때부터 자기 매장 운영이라는 꿈에 도전하기 시작했다고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결국, 그는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서울 신림동에 33㎡의 소형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슈퍼마켓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타고난 영업기질을 발휘하며 신림동에서 슈퍼마켓 사업에 성공한 그는 구로구 독산동으로 본거지를 옮겨 매장규모를 점차 확대해갔다. 특히 매장 확대 이후 신선식품 판매에 재미를 붙이며 265㎡ 규모에서 일평균 65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지역 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연이어 진출하며 일평균 매출이 100만 원가량 하락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2005년 유 사장은 매장 내 생식품 영업을 포기하고, 독산소비자마트의 영업면적을 66㎡가량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대학에 진학한 자녀 3명의 등록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단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공격 경영보다 매장 축소를 택해 경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형마트와 정면승부를 피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온 유 사장은 이제 숨고르기를 끝내고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근 이슈화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