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에서 향유로,
‘패션 스트리밍’을 즐겨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여 주인공 앤 해서웨이가 세련된 패셔니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 주인공이 현대판 신데렐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각종 브랜드들이 협찬하는 패션지에서 일했기 때문. 영화 속 여 주인공 이름을 딴 SK플래닛의 ‘프로젝트앤’이 일반 여성들의 협찬사를 자처, 앤 해서웨이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프로젝트앤은 월정액료를 지불하면 한 달에 4~8회 국내외 유명 브랜드나 디자이너 브랜드의 신제품(옷이나 가방)을 최대 15일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다. 한 개의 옷을 이용한 뒤 다음 옷을 주문하면 먼저 이용한 옷의 수거와 다음 옷 배송이 파트너 택배사를 통해 한 번에 이뤄진다. 회수된 옷은 전용 세탁업체에 보내져 세탁되므로 고객은 원하는 옷을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된다. 만약 주문한 옷이 마음에 들면 할인된 가격에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패밀리세일을 통해 정리, 매 시즌마다 최신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앤을 기획한 SK플래닛 커머스 이노베이션본부의 김민정 본부장은 “음원 스트리밍처럼 패션도 소유에서 향유의 개념으로 바뀔 수 있다.”며 “‘사지 말고 쓰자’는 모토 아래 새로운 소비방식 및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앤, 넥스트 커머스의 신호탄
김민정 본부장에게 9월 23일은 매우 각별한 날짜다. 2015년 9월 23일 신규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기 위해 TF팀이 결성된 데 이어, 그로부터 정확하게 1년 뒤인 2016년 9월 23일 프로젝트앤을 론칭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앤을 새롭게 움트고 있는 공유형 렌탈 서비스의 벤치마킹 형태로 해석한다.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큰 그림 속에서 탄생한 특급 프로젝트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뒤 ‘넥스트 커머스’를 선언했습니다. 오픈마켓의 강자이긴 하지만 고객은 언제든 경쟁업체로 떠날 수 있죠. 때문에 전략적 우위를 차지해 고객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는 승부처를 찾아야 합니다.” 이미 치킨게임에 치달은 오픈마켓 시장. 이에 SK플래닛에는 전사적으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찾으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신규사업 구상의 핵심은 고객의 삶에 깊이 침투할 것. 결국 의식주라는 기본으로 귀결됐다. 고객의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지 않으면 격랑 속의 유통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프로젝트앤은 의생활에 착안해 탄생한 아이디어였다. 넥스트 커머스를 위시한 다양한 신규사업 아이템 중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앤은 2016년 1월 IT 개발자, 패션 바이어, 물류 담당자 등을 모아 팀을 구성했다. “신규사업의 성공은 사람에 달려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직접 접촉하며 팀원을 꾸렸습니다. 특히 기존에 없던 패션 바이어나 물류 담당은 외부에서 스카우트해야 했습니다.”
프로젝트앤 이전에도 의류 렌탈 서비스는 존재했다. 하지만 결혼식, 파티, 면접 등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