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구조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보려고 합니다.


농협중앙회 공판도매분사
권기춘 사장
약력_ 1975년 농협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감사실, 농업경제기획실 등 핵심 부서에서 근무했다. 원예부 단장, 영주시지부장, 양곡유통센터 장장을 거쳐 2009년 1월부터 2년간 가락공판장 장장을 지냈으며, 올해 1월 농협중앙회 공판도매분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농협이 은행, 카드,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업이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농업중앙회 공판도매분사 권기춘 사장은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에 판매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적정가에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농협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이유로 직원들에게도 항상 직업적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양곡유통센터 장장, 가락공판장 장장 등을 역임한 권기춘 사장은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시장의 현주소와 문제점들을 훤히 꿰뚫고 있다. “완전경쟁시장의 대표적인 예로 농산물 시장을 꼽지만,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농산물 시장, 특히 공영 도매시장의 거래는 독과점 시장에 가까웠습니다. 공영 도매시장은 허가 받은 기업이나 상인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수요가 일정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배추파동’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농협의 도매 기능을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권 사장은 그 일환으로 안성 물류센터의 성공적 건립을 올해 중점 계획으로 삼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31일 기공식을 갖고, 오는 2013년 초 완공 예정인 안성 농식품물류센터는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직거래형 도매 유통채널의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선진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취급 물량이 연 4조 원대에 이르는 공판도매분사의 수장을 맡아 불합리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바꿔나가는 데 매진하고 있는 권기춘 사장을 농협중앙회 본관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농협중앙회 공판도매분사의 주요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농협중앙회 공판도매분사는 청과 도매사업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주요 사업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그 첫째가 공판 사업으로 전국 80개 농협공판장에 출하된 농산물을 경매 또는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취급 물량은 약 3조 2,291억 원입니다.
두 번째는 산지 농협이 생산한 농산물을 통합해 대형 유통업체와 같은 대외 판매처에 판매하는 대외마케팅 사업입니다. 농협이 이런 역할을 함으로써 산지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고, 거래 업체는 연중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한편, 거래하기도 편리해 양쪽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08년부터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판매장의 농산물을 통합구매•공급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점진적으로 사업대상을 조합의 하나로마트까지 확대할...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