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 눈으로 보는 것이 살아있는 공부

장사 잘 한다는 점포가 있으면 힘든 일과를 쪼개 어디든 찾아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배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오마트 남철희 대표는 개인 점포도 도태되지 않으려면 계속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단지 상가 내에 위치한 오마트는 100㎡가 되지 않는 소형 매장이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서면 실제보다 넓게 느껴진다. 이는 편의점처럼 조명을 밝게 하고 바닥과 집기 청결은 물론, 상품도 열을 맞춰 깔끔하게 진열해 쾌적함을 높였기 때문인데, 동네 구멍가게는 좁고 답답하다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주고 있다.
오마트 남철희 대표는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하니 신발을 벗고 들어오려는 고객까지 있었다.”며 “매장이 깨끗하면 고객들은 자기 점포처럼 좋아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직접 찾아다니며 보고 배워
IMF 시절, 하던 일을 접고 부산에서 상경한 남철희 대표는 상계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던 형의 권유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시작 전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 단단히 각오를 했건만, 오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중노동이 이어져 육체적으로 매우 고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채 1년도 되지 않아 인근에 경쟁 매장이 생기면서 매출이 40~50% 감소했다. 위기감을 느낀 남 대표는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실시해 초기 80% 수준까지 매출을 회복시켰다. 하지만 남철희 대표는 “간판만 바뀐다고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며 “점주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남철희 대표는 언론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우수 매장으로 평판이 자자한 점포가 있으면 가만히 앉아서 부러워할 게 아니라 직접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한 수 배워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찾아다닌 매장 수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남다른 성공 비결을 갖고 있는 점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의 노하우도 자연스레 전수받을 수 있다. 물론 배운 것들은 머리에만 담아두지 않고 바로 점포에 적용시킨다.
특히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시정해야 할 때는 작정하고 견학 여정을 떠난다. 예를 들어 간판이나 진열집기를 바꿔야 할 때면 직접 여러 점포들을 돌아다니며 가장 우수한 사례를 뽑아 벤치마킹하기 때문에 집기 업체들도 남 대표의 꼼꼼한 주문에 놀랄 수밖에 없다. 남 대표는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공부”라는 사실을 연거푸 강조했다.

고객을 가족처럼 배려해야
소매점에서 청결과 친절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중소형 개인 점주들은 그런 데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기본 덕목마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 대표는 개인 점포들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쾌적한 쇼핑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인근 지역 주민들을 상대해야 하는 개인 점포는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자리에서 14년 정도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이제 고객들의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꿰고 있는 남 대표는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남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