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 간편하게 즐기세요

아워홈의 간편식 브랜드 ‘손수’ 제품 중 매출 1, 2위를 다투는 것은 육개장과 삼계탕. 이 두 제품을 담당하는 이주엽 대리는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일수록 제대로 만들기가 더 어렵다고 말한다.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간편 가정식) 상품이 최근 인기다. 식품 제조업체들이 HMR 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마트 진열대에서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시대가 열렸다. ㈜아워홈의 식품 브랜드 ‘손수’에서 탕 제품을 담당하는 이주엽 대리가 하는 일이 끓는 물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HMR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최근 HMR이 인기를 끌면서 이주엽 대리는 더 바빠졌다. HMR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맛과 높은 품질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 다품종, 그리고 프리미엄 상품까지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을 코앞에 둔 현재는 삼계탕 물량 준비로 바쁘지만 ‘손수’ 브랜드의 대표 상품격인 육개장과 삼계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프리미엄’ 제품 출시 준비로도 분주하다. 그가 맡고 있는 육개장은 ‘손수’ 전체 매출을 이끄는 1등 제품이다.
“우리나라는 밥과 국을 함께 먹는 탕반문화(湯飯文化)가 유독 발달했습니다.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을 좋아하고, 전국에 국밥집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죠. 그 중에서 육개장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대중적이면서 부담없는 음식이지만, 육개장을 잘하는 집이나 육개장 전문점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너무 흔한 음식이기 때문에 돈 내고 사 먹기에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육개장이라는 것. 많은 소비자들이 이 같이 인식하는 상황 속에서 육개장이 ‘손수’ 매출을 이끌고 있다는 그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육개장 개발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친숙한 음식인 만큼 쉽게 만들 것 같지만, 흔한 음식일수록 소비자 입맛에 딱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많은 음식이 그렇겠지만 육개장 역시 지역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요. 표준화된 레시피가 없다고 할 수 있죠. 심지어 제주도에서는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넣기도 합니다.”
제각각인 지역별 입맛에서 공통 분모를 찾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이때 떠오른 것이 전국에 있는 단체급식소였다. 아워홈은 전국 800여 개 사업장에서 단체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급식소 조리사들의 맛내기 비법을 엿볼 수 있다면 최상의 맛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전국 단체급식소에서 근무하는 조리사들과 일일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들의 조리법에서 핵심적인 부분만을 발췌해 최상의 레시피를 만들어 나갔다.
전국 맛집도
“여러 맛집들을 벤칭마킹하면서 얻은 새로운 사실은 대부분의 육개장이 과도한 조미료를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재료를 사용해 다대기 양념장과 잘 조화되어야 하는 것이다보니 맛을 내기 어렵고, 조미료가 그 맛을 대신해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MSG를 배제하고 최대한 재료에서 우러낸 맛을 통해 깔끔하고 얼큰한 맛...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