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 커피벨트를 누비다




이마트에 가면 홍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마트 홍차’라 불리는 스리랑카의 바나나향 홍차와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하와이의 코나를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세계 유명 산지의 제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우지수 과장처럼 해외시장을 돌며 매의 눈으로 상품을 발굴하는 해외 소싱 바이어들 덕분이다.




“신맛이 감도는 커피를 좋아하시면 에티오피아나 케냐산이 좋습니다. 브라질이나 콜롬비아산은 무난한 맛이 특징이고, 만델링 커피는 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마트 원두커피 매대에는 남미의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부터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케냐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커피 마니아들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해외 유명 산지의 원두커피들이 진열돼 있다. 그 앞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에 빠진 한 고객이 때마침 매대를 둘러보러 온 우지수 과장에게 “어떤 커피가 맛있나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마트 해외소싱부문에서 커피 및 차, 음료를 담당하고 있는 우지수 과장은 5대양 6대주의 커피벨트(북위 25도와 남위 25도 사이의 커피 주산지 지역)에서 직접 커피를 발굴해온 당사자답게 산지별 커피 맛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반값 원두커피의 주인공
유통업체들은 차별화된 온니원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린 지 오래다. 그래서 각사마다 현지 법인이나 해외소싱팀을 운영하며 병행수입 및 해외 직거래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해외 직거래를 통하면 중간 유통마진을 대폭 줄여 가격 거품을 뺄 수 있다. 이마트로부터 촉발된 ‘반값 원두커피 열풍’도 이러한 해외소싱이 거둔 성과 중 하나였다.
2011년 당시 이마트는 수집상이나 제3국 등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브라질 세라도 지역의 커피농장에서 직접 생두를 들여와 커피전문점보다 최대 80%나 저렴한 원두커피를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그 열풍의 주인공이 바로 우지수 과장이다. 우지수 과장은 “산지 농장과 직거래하니 최상급 세라도 커피를 반값에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론칭 15일 만에 19.2톤을 완판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 줄은 꿈에도 몰랐죠.”라고 말했다. 완판 후 고객 성원이 이어지자 비행기 운송료를 따질 것도 없이 부랴부랴 38.4톤을 비행기로 추가 공수해왔다.
그러나 당시에는 반값 커피에 대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생두 수입업자들이 저급커피를 싸게 판매하는 것이라며 공격을 퍼부은 것이다. 우지수 과장은 “해외 직거래 상품은 가격은 저렴해도 엄격한 품질평가를 거쳐 최상급의 상품만 들여오기 때문에 저급 커피 논란은 이내 수그러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허가 기준은 해외 수입업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까다로운 편인데, 이마트는 그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 및 품질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위험국도 마다 않는 오지 전문 바이어
해외 소싱 업무를 담당하는 바이어는 국내 매입팀의 바이어와 어떻게 다를까. 우지수 과장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