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마저 매출 감소 충격
기회의 땅 e-커머스에 있다

지난해 글로벌 선두 유통업체 가운데 1~3위 기업인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같은 미국 기업들은 순위 자리를 지켰지만, 테스코와 메트로 등 유통 전통강호들은 부진을 겪었다. 유로화 약세로 인해 유럽기업의 지분은 감소했으며, 아마존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e-커머스 기업들이 글로벌 소매업계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와 미국 유통전문지 스토어(Stores)가 조사 발표한 ‘2017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Global Powers of Retailing 2017)’에 따르면 전 세계 250대 소매업체들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가 작성된 2015년 회계연도에 세계 경제 상황은 안정적이지 못했지만,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성장 회복세를 보였다. 글로벌 250대 기업의 2015년 회계연도 소매 매출은 총 4조 3천억 달러로, 전년대비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0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야 했다. 250대 기업 중 4분의 3 이상인 192개 기업의 소매 매출이 증가했고, 192개 가운데 매출 순이익(손실) 수치를 공개한 172개 기업들이 수익 성장을 기록했다.

월그린 5위, 아마존은 첫 톱10 진입
월마트는 전년도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1970년 상장된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0.7% 감소한 원인으로는 온라인쇼핑과의 치열한 경쟁과 월마트 익스프레스 폐쇄 등 연이은 매장 폐점을 들 수 있다.
코스트코, 크로거, 슈바르츠 역시 전년도에 이어 각각 2위, 3위, 4위 자리를 지켰다. 코스트코는 안정적인 자국 통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세를 띠며 2015년 회계연도에 3.2%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슈바르츠 경우 달러대비 유로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매출이 8.1%나 상승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위 10위권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을 보인 기업은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다. 2014년 12월 2단계 합병 과정으로 미국 최대 드럭스토어 월그린과 영국 대표 드럭스토어 얼라이언스 부츠가 합병되며 세계 5대 유통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상위 10위권 기업 중 테스코와 월마트만이 2015년 회계연도에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이 기간은 테스코에게 여러가지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해였다. 한국의 홈플러스를 포함한 비핵심 영업부문의 매각을 이어간 결과 글로벌 순위는 4위에서 9위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최초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아마존은 빠른 성장을 이어나갔다. 아마존은 2000년 250대 소매기업에서 186위로 등장했다. 그 후 지속적인 제품 및 서비스 혁신을 추구하며 1994년 설립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결과 10대 기업 입성에 성공했다.
전년도 8위에 올랐던 독일의 메트로그룹은 구조조정 절차가 가속화되면서 2015년 회계연도에 13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메트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