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브랜드로 파워 키운 PB
편의점 ‘대표 얼굴’ 되다

편의점 자체 브랜드 상품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차별화로 무장한 PB상품들은 편의점 먹을거리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상품으로 자리잡았고, 단순히 독자 상품 개념을 넘어 편의점 각사의 대표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달 종영된 공중파의 한 드라마에는 편의점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주인공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한마디로 편의점 VVIP다. ‘임금님 도시락’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편의점에 가고, 술 마신 다음 날은 편의점 간편식 PB인 황태국밥으로 해장을 한다. 컵우동에 도시락 돈가스를 얹은 ‘편의점표 먹을거리’로 여주인공을 위로하기도 한다. 이 편의점 고수의 생활 방식은 요즘 젊은층이 편의점 도시락 등 PB상품을 얼마나 친숙하게 여기는지 보여준다. 편의점 먹을거리에 무한애정을 쏟는 이들은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편의점 자체 브랜드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카피캣 벗고, 리딩 상품으로 진화
국내에 편의점이 상륙한 지 27년 만에 총 점포 수 3만 개를 돌파한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이 개발한 독자 PB가 업태 고유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쌍두마차인 CU와 GS25는 지난 6월 들어 각각 단일 점포 1만호 시대를 맞이했는데, 업계에서는 PB 매출 증가가 편의점의 나홀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각사별로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기여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PB상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3년 7.6%, 2014년 9.1%에서 지난해 28.9%로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고, 올 1사분기에도 40.7%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 2천여 종의 PB상품을 운영 중인 GS25 경우 지난해 담배와 서비스 상품을 제외한 PB 매출 비중이 35.6%까지 높아져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담배를 제외한 전체 매출에서 PB 구성비가 2007년 10%에서 지난해 35%까지 상승했다.
지금은 편의점 PB가 NB를 위협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편의점 업체들에게 PB 개발은 오랜 숙원이었다. 당시 출시 품목은 종이컵 등 일부 상품에 한정됐고, 2000년대 중반에도 삼각김밥 정도가 대표 PB상품이었다. 그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 각사가 단일 자격으로 제조업체에게 PB 생산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였기 때문이다. 최소 생산량에 못 미치지 물량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기존 상품의 용량이나 패키지를 조정해 ‘편의점 전용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소용량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용기면, 도시락 등을 중심으로 편의점 업계의 독자 PB가 등장했고, 이후 각사별로 지역 맛집이나 유명 스타와 협업한 PB 먹을거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