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장, 슬로우 계산대 도입
‘튀어야 사는’ 매장들

영국의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이커머스로 떠난 고객을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SPA 브랜드 자라는 대기 시간이 필요 없는 ‘무인 클릭앤콜렉트’ 시스템을 도입한 신규점을 선보였고, 톱숍은 매장 내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 피서지에 온 듯 생생한 체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영국 유통 컨설팅업체 비스타 리테일 서포트(Vista Retail Support)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채널의 강세 속에서도 응답자의 81%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70%는 온라인보다 매장에 직접 가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고 답했다. 온라인이 강세이기는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영국 소매업체들은 온라인으로 향하는 고객 발길을 돌리기 위해 전통적인 소매업 형태에서 벗어나 ‘최첨단 기술 도입’, ‘지역 커뮤니티와의 교류’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톱숍ㅣVR 기술로 피서지 같은 매장 구현
영국 SPA 브랜드 톱숍(Topshop)의 옥스포드 서커스(Oxford Circus)점은 매장 전체를 휴양지로 탈바꿈시켰다. 풀장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65m 길이의 슬라이드가 정문부터 시작해 수영복 코너에 이르기까지 매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VR기기를 쓰고 워터 슬라이드를 타는데 영상을 통해 런던 곳곳을 누비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슬라이드 시작점에는 통유리가 설치돼 있어 매장 외부에서도 체험 모습을 볼 수 있다. 런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옥스포드 스트리트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체험 모습을 지켜보다 매장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매출 증대 및 홍보 효과도 내고 있다. 가상현실 체험 후 자신의 SNS에 해당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내점객에게 아이스크림과 여름 휴가에 어울리는 메이크업·네일 아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별한 체험을 통해 피서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라ㅣ무인 클릭앤콜렉트로 대기 시간 ‘제로’
또 다른 SPA 브랜드 자라(Zara)는 영국 런던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웨스트필드 스트랫퍼드(Westfield Stratford)점을 선보였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화’에 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수령할 수 있는 클릭앤콜렉트 섹션을 매장 2층에 대규모로 구성했다. 해당 코너에서는 직원이 고객의 주문상품을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다. 최대 2,400건의 온라인 주문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무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고객은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당일 매장을 방문, 기다릴 필요 없이 무인시스템을 통해 바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주문시 받은 QR코드를 화면에 스캔하면 픽업 코너 안쪽에 설치된 로봇팔이 상품을 찾아 고객에게 전달한다. 소요시간은 몇 초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 코너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제품을 들고 거울 앞에 서면 자동으로 해당 제품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