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에 움츠린 편의점
면세점은 사드 쇼크 탈출


본지는 올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2018 상반기 결산 및 하반기 전망’을 주제로 유통·제조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 상반기 유통업계 흐름에 대해 물어본 결과 그동안 잔뜩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조금이나마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본격적인 소매경기 낙관론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 단계로 접어들며 면세점이 기지개를 폈지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전통 오프라인은 여전히 저성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편의점 경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오프라인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점당 성장률 회복은 미진한 상황이다. 유통 전문가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오프라인 수익 악화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고, 하반기에도 유통업계의 경영 악화를 우려했다.
비용 부담이 커진 유통업계가 국내외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유통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의 규제 정책도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주요 유통사들이 계열사 간 온라인몰 통합 등 이커머스 사업 강화로 실적 모멘텀 회복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유통업을 둘러싼 변화의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상반기 유통시장 핵심 이슈와 하반기 전망에 대한 유통·제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온라인 신선식품 투자 확대
무인화 경쟁도 가속화


AT커니 심태호 파트너는 최근 오프라인 업계 화두인 집객과 체류만으로는 유통업계의 실적 향상을 담보할 수 없다며, 집객이 체험과 구매로 이어지려면 상품 경쟁력 혁신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통 현장에서 민간소비의 뚜렷한 회복 신호를 감지하려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 등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지금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RM 소매경기의 회복 신호를 어떻게 판단하는가.
상반기 유통업계 실적을 보면 전년도 1사분기나 상반기보다 개선 추세를 보였다. 그 원인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과 사드 완화 등에 힘입은 것으로, 아직까지는 가처분소득 증가 등 ‘민간소비’의 본원적 이슈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
유통업계가 수년 전부터 이어진 저성장 기조에서 탈피하려면 무엇보다 가처분소득 증가가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설비 투자 감소, 기업의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고용불안 등은 여전히 가계의 소비성향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소비의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RM 올 상반기 유통업계 핵심 이슈는 무엇인가.
‘최저임금’, ‘무인화’, ‘셀프서비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인건비 감축을 위한 무인화 바람이 부는 가운데 스마트 자판기가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등 노동구조의 변화 움직임이 보였다. 편의점 CU가 설치한 ‘IoT 육류 자판기’나 원브랜드숍 이니스프리의 ‘화장품 자판기’ 등이 대표 사례다.
또 다른 노동구조의 변화로 유통업체들은 이달부터 시행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