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주력 소비층
‘인구의 저주’ 풀어라

한국 경제의 주체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소비절벽으로 이어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못지않은 복합 불황을 몰고 올 수 있다. 인구가 늘고 소비가 왕성해지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라 그 반대 현상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게 되는 것이다. 주력 소비층 감소로 인한 ‘인구 오너스(onus ; 저주)’를 견뎌야 하는 시기에 유통업계는 베이비부머 은퇴와 가구 분화에 맞춰 기존 업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총인구와 인구 성장률은 한 국가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거시 지표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1970년 3,200만 명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2000년 이후 출생자가 대폭 감소하면서 지난 15년간 저출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 인구의 미래는 어떠할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향후 20년간 인구수는 5천만 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31년 5,296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부터 인구수가 줄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을 20년 격차로 따라가는 추세다.
지난 40년간 한국의 인구 성장률을 살펴보면 1970년대 2%, 1980년대 1%대로 하락했으며, 2000년 이후 인구 성장률은 1%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35~55세의 핵심 생산 활동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정점에 달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3년 이후 한국 소비시장이 침체되는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발 소비절벽, 다운사이징 경제 촉발
지난 50년간 한국의 소득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67~1987년까지 소득 계층구조는 피라미드 형태로 빈곤층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사회적 인프라가 확대되며 중산층 수가 대폭 늘어나고, 계층구조가 다이아몬드형으로 바뀌었다. 즉, 모형 중간에 해당하는 중산층이 가장 많고, 위·아래 계층인 부유층과 빈곤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상적 형태를 나타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산층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 핵심 경제활동 인구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30~54세에 해당되는 주력 소비층이 2,100만 명을 정점으로 2016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뉴 노멀이 본격화되는 향후 한국의 소득 계층 분포도는 ‘더블 다이아몬드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 다이아몬드형이란 중산층에 속했던 사람들이 부유층과 빈곤층 그룹으로 나뉘어 이동하고, 그 속에서 다시 각각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며 소득 간격이 벌어지는 구조를 말한다. 일본 경우 1990년대 이후 고령화와 저성장이 지속되며 이 같은 ‘격차사회’를 경험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불평등도가 높은 나라로 전략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고객 수가 줄어드는 다운사이징 경제에서는 유통업을 비롯한 전 산업계가 힘들어질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책은 다시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이다.
기업들은 성숙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나아가야한다. 특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