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프리미엄 초콜릿
국내 소비자들 입맛 녹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으로 마음까지 무장해제시키는 초콜릿. 국내 초콜릿 시장은 예전만큼 호황은 아니지만 디저트 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어 프리미엄 초콜릿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번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유통·제조업체들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수입 초콜릿을 선보이고, 국산 초콜릿은 인기품목을 묶어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지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데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무뎌지며 밸런타인데이 시즌이 다가와도 초콜릿 제품의 파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입 제과상품 전반에 소비자들이 익숙해지고 가격 면에서도 수입 초콜릿이 국산 초콜릿만큼 경쟁력을 갖게 됐다. 자연히 수입 초콜릿 선호도가 높아지며 국산 초콜릿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기존 제품에 차별화 요소를 더하고 적정선에서 단가를 유지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가성비,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이번 밸런타인데이 시즌에는 소비자들도 보여주기식 대형 선물세트보다 실속형 상품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주도권 잡은 수입 초콜릿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 시장은 2016년 기준 6,200억 원 규모로 2015년 5,800억 원에 비해 소폭 성장하긴 했지만 예전만큼 가파른 성장세는 아니다. 롯데마트 경우 초콜릿 제품 매출이 2012년 이후 계속 역신장하고 있다. 단기간 큰 매출을 올려야 하는 데이행사는 D-1이나 D-데이 매출 구성비가 1년 전체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큰데, 지난해 경우 밸런타인데이 당일이 의무휴업일인 둘째주 일요일에 걸려 매출 타격이 컸다. 편의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편의점의 데이행사 매출은 대부분 오피스가와 학원가에서 발생하는데, 지난해처럼 데이행사가 주말에 잡힐 경우 오피스가, 학원가가 쉬기 때문에 매출 신장률이 평년대비 낮다. 다행히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화요일로 전년대비 무난한 판매가 예상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산 초콜릿과 수입 초콜릿의 판매 비중은 2012년 국산 70.7%, 수입 29.3%였으나, 2016년에는 국산과 수입 초콜릿이 5대 5로 수입 초콜릿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2015년 국산 초콜릿 매출 비중은 49.9%, 수입 초콜릿 50.1%였으며 2016년에는 국산 초콜릿 48.8%, 수입 초콜릿 51.2%로 수입 초콜릿이 국산 초콜릿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이 같은 수입 초콜릿의 인기에 해외의 유명 초콜릿을 직소싱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8년 벨기에의 유명 초콜릿 회사 길리안을 인수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미국 마카다미아 초콜릿 제조업체인 하와이안 호스트와 국내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개시했다.
매일유업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페레로로쉐는 지난해 연매출 512억 원을 기록, 수입 초콜릿 1위는 물론 국내시장 판매 제품 중 매출 3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