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낳은 계란', '새벽 딸기' 이보다 더 신선할 수는 없다

지난해 10월 근교산지형 점포로 전환한 롯데슈퍼 동두천점은 일부 품목에 한해 양주 등 인근 지역 농가들과 직거래하고 있다. 그 결과,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늘어 오전시간대 매출이 50~60% 상승했다.


오전 8시, 개점을 준비하는 롯데슈퍼 동두천점 직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계란을 생산하는 농가의 차량이 도착했다. 오늘 새벽에 낳은 신선한 계란이다. 상품을 전달 받은 직원은 전용 매대에 계란을 진열했다. ‘오늘 낳은 계란’은 선도뿐 아니라 가격도 일반 제품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9시쯤 딸기도 도착했다. 20분 거리의 농가에서 새벽 4시쯤 수확해 포장 후 매장까지 직접 가져다준다. 수확한 지 5시간도 안 된 싱싱한 딸기가 고객 눈에 잘 띄도록 매장 입구에 진열됐다.
마지막으로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이 도착했다. 농가 사정상 직접 배송이 어려운 버섯은 동두천점에서 직접 배송해온다.

롯데슈퍼 동두천점은 지난해 10월 근교산지형 점포로 전환해 인근 농가의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근교산지형 점포로 리뉴얼 성공
동두천점은 12년째 운영되고 있는 롯데슈퍼의 1세대 점포이다. 지난해 10월,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매장을 전면적으로 리뉴얼하는 김에 근교산지형 1호점으로 전환했다. 동두천점이 근교산지형 점포로 전환하게 된 것은 지역 농가들과 손잡고 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본부에서 동일한 상품을 배송 받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해야 한다. 이러한 표준화 방식은 기업의 효율성을 높여주지만 점포 상황에 따라서는 약점이 될 수 있다. 동두천점은 개인 점포들과 경쟁이 심한 편이어서 융통적인 가격 전략과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이 필요했다. 그래서 인근 농가들의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상품 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찾게 된 것이다. 동두천점 이상규 점장은 “경쟁점과 같은 상품으로 10원 경쟁을 하는 것은 출혈경쟁으로 이어진다.”며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우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동두천점은 도농형 지역에 입지해 인근에 생산농가들이 많은 편이다. 3월 현재는 계란, 딸기, 버섯 품목만 운영하고 있지만, 근교산지형 점포로 전환한 초기에는 시금치·상추·열무·부추·아욱·애호박·오이 등 채소만 11개 품목에 이르렀다. 하지만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난방비 부담으로 하우스 재배를 포기한 농가들이 많아 엽채류는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조만간 노지재배가 활성화되면 거래품목은 다시 증가할 것이며, 딸기 출하가 완료되는 대로 토마토를 취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농가들과 직접 거래를 하면 시기, 작황, 농가 사정에 따라 변수가 많다. 하지만 물류센터에 하루 정도 머무른 뒤 점포에 배송되는 일반 상품과 달리 농가에서 직접 점포로 배송되기 때문에 극 신선함과 가격 경쟁력으로 매장에 활기를 높여줄 수 있다. 동두천점 경우 전년과 비교해 채소 부문은 81% 성장률을 보이고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