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계 접수한 CVS, 월그린은 의료 서비스 주력

우리나라에서 드럭스토어라고 하면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뷰티용품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미국 경우 이름 그대로 의료 서비스 중심으로 드럭스토어 시장이 전개되고 있으며, 월그린과 CVS케어마크가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료보험 비용이 워낙 비싼데다 의사에게 진료 받는 과정도 복잡하고 의료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도 많다. 한 예로, 이비인후과라도 가려면 우선 일반 의료 센터(primary care)에서 기본 진료를 받고, 다시 스페셜 케어로 분류되는 이비인후과에 따로 약속을 잡는데, 그것도 대략 며칠 후 아니면 일주일 이상 후에 약속을 잡을 수 있다. 보험이 있어도 두 번의 병원 방문으로 본인 부담 비용만 각각 한화로 2만 원씩, 합쳐서 4만 원이고, 처방 받아 사는 약값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비용과 시간 등이 많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 대신 24시간 영업하고, 간단한 진단과 처방약 구입을 동시에 할 수 있는데다, 꾸준한 상담과 적절한 약 선정까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드럭스토어로 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미국 전역에 불어 닥친 신종 플루 위험이 높아졌을 때도 소비자들이 예방 주사를 맞으러 간 곳은 병원이 아닌 집 근처에 있는 드럭스토어였다. 미국 드럭스토어는 월그린(Walgreen)과 CVS케어마크(CVS Caremark Corporation)가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 거대한 골리앗들은 드럭스토어를 편리한 쇼핑 장소,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경기에 덜 민감한 드럭스토어 업계
미국 드럭스토어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 구조를 보면 브랜드 처방약이 31%, OTC(일반의약품)가 24%, 만성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처방약이 12%, 일반 상품 판매 및 사진 인화 서비스가 7%, 개인 건강용품 7.5%를 차지한다. 또한 7%는 제네릭(Generic ; 유명 브랜드 제약 회사가 아닌 일반 제약 회사가 특허기간 등이 끝난 약들을 자체적으로 카피해서 만든 약품) 상품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로 이뤄졌다.
드럭스토어는 업계 특성상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 업계보다는 덜한 편인데, 의약품 경우 개인 건강과 직결된 품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소비자들은 경기가 불황이더라도 약 구입을 포기하기 힘들다.
드럭스토어를 이용하는 장점 가운데 하나는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을 이메일로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드럭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수준도 향상되면서 개인 병력까지 종합 관리할 수 있어 여러 약들을 함께 복용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미리 차단할 수도 있게 됐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드럭스토어 비즈니스는 경기 침체에 영향을 덜 받는 것이다.
미국 소매경기 회복도 드럭스토어 업계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IS월드리포트는 올 한해 드럭스토어 업계 수익은 2%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경기회복과 더불어 가용 소득이 증가하는 데다, 주요 고객인 베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