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 마무리, 업태별 신규 출점 재개


불확실성의 시대에 소극적 투자로 시장을 관망했던 미국 소매업체들이 신규점 출점을 점차 늘리며 소매 불황 돌파에 나서고 있다. 소매업체들의 투자 심리 회복과 백화점, 슈퍼마켓 등 주요 업태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13년 미국 유통업계는 출점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유통 전문지 체인스토어에이지(Chain Store Age)가 지난해 말 각 업태별 주요 소매업체들의 신규 출점 및 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2012년 미국 소매업계는 기업의 자산 가치를 현실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자본 지출액(capital expenditure) 규모를 전년보다 20억 달러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매업계가 자국 정부의 재정지출 급감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설비 투자 규모를 60억 달러 이상 줄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매업계의 경비지출 감축액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소매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각 업체별로 리뉴얼 및 점포 확장을 통해 매장 포맷을 혁신하는 한편, 신규점 출점도 전년보다 소폭 늘렸다.


출점 늘리고, 매장 면적은 축소
2012년 미국 소매업태 가운데 투자 확대를 통해 자본 지출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초저가 균일가 업체들이다. 3대 균일가숍인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과 패밀리달러(Family Dollar), 달러트리(Dollar Tree)는 미국 전역에 수백 개 점포를 출점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반면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같은 디스카운트 스토어와 가전 전문점, 문구 전문점 등은 대형점에 대한 열광이 사그라진 미국 소매시장에 특화된 형태의 소형점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이들 업체들은 주로 도심 지역에 신규점을 선보이면서 매장 대형화보다 영업면적 최적화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 업체인 코스타그룹(CoStar Group)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오피스디포(Office Depot)의 평균 매장면적은 2007년과 비교할 때 25% 축소됐으며, 베스트바이(Best Buy) 역시 매장규모가 5년 전보다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장 축소 추세와 함께 소매시장의 ‘큰손’ 투자자인 월마트와 타깃은 신규 투자 규모를 줄였고, 그 결과 미국 전체 소매업계 자본 지출액은 2011년 300억 달러에서 2012년 280억 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 주요 업태별 경비지출 및 신규 출점 동향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디스카운트 스토어 – 도심 공략 위해 ‘업태 슬림화’ 주력
기존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슈퍼센터로 전환하고 있는 월마트는 지난해 자본 지출액을 70억 달러 감축했으며, 타깃은 10억 달러 이상의 경비지출액을 삭감했다. 특히 타깃 경우 2012년에 전년과 비슷한 20∼25개의 신규점을 출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