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 시장에서는
윤리적 소비가 대세

사람들은 가장 바쁠 때뿐 아니라 가장 여유로울 때도 커피를 찾는다.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가진 커피는 효용성과 함께 감수성이 중시되는 기호식품이므로, 일종의 문화 상품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근 국내 커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 채널의 다양화와 제품 라인 확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커피 시장은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갑자기 찾아온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예정된 것이며, 오히려 시기적으로는 늦은 감이 있다.
리서치 업계에서는 인스턴트와 원두커피 소비량 비율을 한 나라의 경제 수준을 측정하는 척도로 본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발전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오랫동안 인스턴트 커피가 막대한 비중을 차지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원두 및 캡슐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원두커피가 전체 시장의 70%을 차지하는 일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민텔(Mintel)의 GMN(Global Market Navigator; 전세계 시장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리테일 시장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국내 커피 시장은 전체 음료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탄산음료와 주스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또한 향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돼 성장이 주춤한 다른 제품군을 대신해 음료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다. 이렇게 커피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프리미엄화가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른 한 축은 고품질의 원두 커피와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캡슐커피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피 애호가가 확산되면서 바리스타 교육생들이 나날이 증가하는 등 저변문화 확대와 제품 고급화로 인해 마시는 문화에서 즐기는 문화로 자연스럽게 이행되고 있다.
스타벅스(Starbucks)와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원두커피 시장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면, 로스터리 카페는 개성 있는 커피 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원두의 선택부터 로스팅, 바리스타까지 일반 커피와 다른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는 로스터리 카페가 등장하면서 섬세하고 다양한 맛을 음미하는 커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고급 원두까지 판매해 유통 채널을 확장시키고 있다.

최대 커피 소비 지역은 북유럽
민텔 GMN에 의하면,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북유럽의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인 2.42㎏(2011년 기준)의 3~4배에 달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커피시장에서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저소비 국가이다. 참고로 우리와 소비 수준이 비슷한 국가는 타이완,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 특히 중국은 1인당 소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 잠재력이 큰 나라이며, 향후 중국의 커피 소비량 증가는 글로벌 커피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글로벌 커피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