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음악은 레코드숍에서 CD를 구입해 듣기보다 인터넷 상에서 음원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음반시장의 판도가 바뀐 것이다. 이렇게 가상상품은 알게 모르게 유통시장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더 이상 유통업체들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가상상품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이폰발 스마트 레볼루션이 산업 전반에 혁신을 이끌자, 모바일이나 인터넷 상에서 거래되는 가상상품(virtual goods)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가상상품은 음악, 영화, 교육, 게임 콘텐츠 같은 디지털 미디어 상품과 티켓 예매, 정보•서비스 판매 등 서비스 상품으로 나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도적인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가상상품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유통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가상상품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유통업체들은 가상상품 영역에 효과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 통신 및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 디바이스 제조사 등이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에게도 가상상품은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가 될 수 있으므로 가상상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사업모델 창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단, 기존의 가상상품 유통 플랫폼 사업자들이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 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티켓 예매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 모델 제시한 ‘스텁허브’
티켓마스터(Ticket Master)는 온•오프라인에서 공연 티켓 등 무형의 재화를 유통하는 세계 최대의 티켓 예매 업체이다. 전 세계 7,100개 매장과 21개 콜센터,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매년 1억 건 이상의 티켓을 유통시키고 있으며, 이미 2008년에 1조 5천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을 정도로 대형 글로벌 가상상품 유통업체이다.
티켓마스터는 가상상품 유통사업 모델 중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방식인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즉, 고객들이 티켓 구매시 지불하는 각종 거래 수수료, 배송비, e-티켓 이용료 등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도 티켓링크 등이 유사한 사업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2000년 미국에서 설립된 스텁허브(Stubhub)는 티켓마스터가 군림해온 티켓 예매 시장에 가상상품 고유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서비스 모델로 돌풍을 일으켰다. 즉, 티켓마스터 등을 통해 유통된 티켓을 경매로 재 유통했다. 스텁허브가 급성장하자 티켓마스터 등 기존 강자들까지 경매 서비스를 도입했고, 결과적으로 전체 티켓 예매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티켓마스터까지 온라인 티켓 경매를 실시하자, <도표 1>과 같이 미국 티켓 예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07년 스텁허브는 이베이(Ebay)에 3억 1천만 달러라는 높은 금액에 인수됐으며, 그 후에도 티켓 유통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스텁허브의 성장은 가상상품 유통이 기존 상품의 유통과 어떻게 다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즉, 가상상품은 재고부담이 없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