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경기 전망 ‘잿빛’, 체질 개선으로 불황 버텨라

장기 경기침체로 매출 부진을 겪었던 유통업계가 올해도 소비자들 지갑을 열기 위해 고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침체에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면서 잔뜩 움츠러든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고 있고, 각종 규제 역시 유통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이 같은 위기의식에 공감하며 각종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불황 지속 상황에 유통 전문가들도 잿빛 전망을 제기했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기저효과 및 경기 사이클 등을 감안했을 때 소비 지표들이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성숙기에 접어든 유통업계가 예전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시대 소비패턴 변화를 감지해 상품 및 업태 혁신을 꾀하고, 불황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는 업체가 향후 유통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유통 전문가 4인이 꼽은 7대 관전 포인트
1. 올해 소매시장 실질 성장률도 제로?
2. 새 정부의 소비 진작 방안은?
3. 소비 저점 하반기에 통과할까?
4. 대형마트 업체들, 규제 강도에 적응할까?
5. 해외 사업 조정, 포스트 차이나에 길 있나?
6. 신규 출점 없는 백화점, 아웃렛에 눈 돌릴까?
7. 드럭스토어, 롯데 참여로 불 붙을까?

지난해 유통산업 기상도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김민 부장 지난해 각 업태별 실적을 날씨로 표현해보면 온라인쇼핑과 편의점은 ‘맑음’으로 나타났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의 기상도는 ‘흐림’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대형마트 경우 업태가 탄생한 1993년 이후 사상 최저인 1.4%의 증가율을 보였고, 지난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백화점도 전년대비 4.9%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주요 오프라인 업태의 성장률이 저하된 이유는 경기침체의 탓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내수 부진 및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여기에 영업규제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박진 연구원 ‘겨울 장마’로 표현할 만큼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그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은 지난해는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소비경기 저점과 비교할 때 대외 환경 측면에서 가장 나빴습니다. 둘째,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소비 지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통업체들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정부 규제에 시달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부균 팀장 지난해 초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 시행에 따라 업태별 희비가 교체되는 한 해였습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해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규제로 인해 해당 업체들은 큰 손실을 입은 반면, 백화점과 개인 슈퍼마켓 등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혜택도 국내외 경기침체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면서 제한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영아 연구원 지난해 유통업계가 대내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