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나온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돈 쓰기 시작했다


최악의 불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일본 소비자들은 집 밖으로 나와 소비를 늘리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를 이끌 주요 키워드로 ‘아웃도어’와 ‘저가격’, 그리고 ‘가상과 현실의 조합’이 선정됐다.

키워드 1. 여성용 아웃도어용품_ 30대 여성 등산객을 잡아라

최악의 불황을 맞았던 2009년,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 말은 ‘집 나가면 돈’이라는 생각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나홀로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덕택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집에서만 입을 수 있는 ‘고가의 홈웨어’가 대 인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집에서 나온 여성들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기 시작한 것.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등산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야마 걸(‘산’과 ‘걸’을 조합해 만든 조어)’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특히 인기가 높았던 것은 후지산 등정으로, 2010년 7~8월 등산자 수가 무려 32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2005년 20만 명과 비교하면 1.5배 증가한 수치다.
여성 히키코모리족들이 집 밖, 그것도 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패션이다. 최근 수년 사이 일본에서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구비한 아웃도어 웨어가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이 증가했다. 여기에 등산시에 입을 수 있는 치마(일본에서는 이것을 ‘야마 스카’라고 부른다)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덩달아 치마와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재킷이나 배낭, 신발 등의 관련 매출도 증가하며 아웃도어 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의 여성용 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0% 증가했고, 남성용도 150% 증가를 달성했다.
등산용 스커트는 매장에 진열되기가 무섭게 품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가을, 겨울 시즌에는 유니클로까지 등산용 치마를 출시했다.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아웃도어 붐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배경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 본격화와 소득 증가가 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1인 세대이면서 일하는 30대 미만 여성들의 가처분 소득이 2009년 처음 남성을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들은 “늘어난 수입 덕에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커진 여성들이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등산뿐 아니라 대자연 속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평평한 아스팔트가 아니라 산이나 초원 등과 같은 지역을 달리는 것), 에코투어가 인기를 끌었다.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 아니라 미지의 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11년에도 아웃도어 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2. 가격파괴_ ‘먹고, 타는 것’에는 여전히 초절약
‘점심은 편의점에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