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70% 지출 줄이고, 외식비부터 긴축

소비자 절반가량은 금융위기만큼 생활형편이 어렵고, 65% 이상은 ‘물가 상승’과 ‘소득 감소’로 가계 지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외식비, 식료품비 등 먹을거리 지출부터 줄이고, 가격할인 매장을 먼저 찾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계기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리테일매거진은 최근 악화일로에 있는 소매경기를 진단하기 위해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 실제 경기 체감도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달 서울 소재 유통매장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소비침체 현황 및 회복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소비자들은 현재 자신의 생활형편을 금융위기 때만큼 어렵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8년과 비교해 올해 체감 생활형편을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 311명 가운데 47.6%인 148명이 ‘그때만큼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한 ‘더 어려워졌다’고 답한 비율도 46%에 달해 대부분 소비자들이 현재 체감 생활형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도표 1 참조).


고물가+저소득, 이중고 호소

올해 체감경기에 이어 내년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2013년 가계 지출 전망에 대해 물
은 결과, 95% 이상의 소비자들은 내년도 가계 지출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해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62.1%의 소비자는 가계 지출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35%의 소비자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해 내년도 가계 지출 전망을 어둡게 바라봤다. 반면, 올해보다 가계 지출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도표 2 참조).
이처럼 소비심리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로 가계 운영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계 경제 상황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51.1%의 소비자가 ‘물가 상승’이라고 답했다(도표 3 참조). 연초부터 지금까지 서민 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절반가량의 소비자가 물가 상승 압력을 가계 운영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물가 상승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는 ‘소득 감소(16.4%)’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과 소득 감소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 요소가 1, 2위를 차지한 것은 물가는 상승하면서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현실화됐다는 증거다. 특히 가계의 처분 가능 소득이 증가해야 소비 지출이 늘어나는데, 가계가 벌어들이는 소득이 감소하면서 당연히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줄어들고 있다.
또한 ‘부동산 시장 불안’과 ‘고용 불안’은 각각 13.8%와 12.2%의 응답률을 보이며 서민들의 가계 운영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