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매입 백화점•해외 면세점’,
신 사업모델 개시

김창욱•AT커니 팀장

주요 오프라인 업태들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백화점과 면세점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편집매장 및 직소싱 상품 확대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면세점 업체들은 해외 면세 사업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업태의 사업 안정성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먼저, ‘가치 소비 확대’로 인한 핵심 상품의 매출 증가다. 특히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는 명품 수요가 커지면서 업체별로 사업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두 번째는 ‘위험 방지(risk hedging)’ 측면에서 사업 안정성이 뛰어나다. 즉, 백화점 경우 특정 매입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업 특성상 재고 부담이 적고, 면세점은 달러화 및 원화 강세시 각각 내국인 출국과 외국인 입국이 증가해 매출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백화점 업계의 최근 5년간 성장률은 6%대로, GDP 성장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평균 객단가는 178달러로, 전 세계 면세점 평균인 21달러보다 8배 이상 높아 곧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높다. 이번 원고에서는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업태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해외 시장에서 주요 트렌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백화점의 성장 특화 전략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백화점 업계의 최대 화두는 ‘차별화’다. 백화점은 전 세계 유통사를 볼 때 가장 오래된 포맷 가운데 하나로, 시장 포화기를 맞아 신규 출점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업체들은 경쟁사와의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메가트렌드

1. 직매입 사업모델로 차별화 모색
국내 백화점들은 1930년대 일본식 사업모델을 가져오면서 특정 매입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해왔다. 특정 매입은 백화점 일정 공간에 임차 형식으로 입점한 각 브랜드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백화점 측에 수수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면 재고 부담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기 브랜드 경우 여러 백화점에 동시에 입점해 있기 때문에 업체 간 차별화를 이루기는 힘들다. 반면 직매입 방식은 백화점 본사가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입하면서, 매장을 꾸미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백화점 측이 재고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백화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고객 소득수준 및 구매성향에 따라 상품구색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백화점들도 남성의류와 진, 잡화 부문에서 카테고리별 콘셉트에 따라 독점적으로 상품을 직매입해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입점 브랜드는 아직 특정 매입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직매입 비중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