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어, 로션도 써보고 구입
여심 흔드는 뷰티 매장 속속 등장

경기불황도 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은 막을 수는 없다. 일본에서는 최근 불황 속 여심을 파고 드는 틈새 상품 및 서비스가 인기다. 고기능 초저가를 앞세운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럭스토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써 보고 구입하게 만드는’ 유료 파우더룸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07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1조 4,048억 1,300만 엔(출하액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인구 감소와 자연재해, 세계 불황 등이 겹치면서 일본 국민들의 소비 패턴이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용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기준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브랜드 이미지가 제품 선택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최근에는 ‘저가격’은 기본이고, 여기에 ‘시간 단축’, ‘안티 에이징’ 등의 효과까지 기대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위해 뷰티 관련매장들도 발 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품질을 어필하기 위한 체험형 매장을 늘리고 있고, 가전 양판점까지 나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심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써 보고 구입하는 저가 화장품이 대세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욱 단단히 조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 일본에서는 1천 엔 이하의 스킨케어 상품 등 저가 화장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저가 브랜드라도 효과에만 만족한다면 브랜드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저가 제품이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싼 가격에 의구심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들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품질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저가 제품에 대한 반감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저가 화장품이 싸구려 이미지를 벗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체험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가 화장품이 주로 유통되는 드럭스토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들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 진열방식을 바꾼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직접 발라 본 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이 크게 해소된 것.

유료 파우더룸을 콘셉트로 한 화장품 및 미용용품 체험 매장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써 보고 구입하게’하는 체험 마케팅도 중저가 제품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체험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는 오가약국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장품을 직접 써보지 않고는 내 피부에 맞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격을 기준으로 제품 질을 측정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언제든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기면서 소비자 인식 속에 고가 화장품과의 질적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츠모토키요시 관계자도 “과거처럼 브랜드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대신 폭넓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사용해 보기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