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金…, 메달 소식에 유통업체들 비상?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유통업계가 내놓은 경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림픽 성적 및 메달 개수에 따라 각양각색의 경품을 내건 유통업체들이 연일 터진 금메달 소식에 분주해진 것. 일부 업체들은 달성 가능성이 낮은 조건으로 이벤트를 열었지만 예상 외로 한국 선수단이 선전하면서 경품을 지급하게 됐다. 금메달 13개 획득을 조건으로 승용차 10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던 롯데슈퍼와 종합 순위 7위 이상을 기록하면 경차 11대를 지급하기로 한 세븐일레븐도 약속대로 추첨에 들어갔다. 유통업계는 올림픽 성적에 따라 매출도 동반 성장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경품을 지급할 수 있었다.

새 이름 단 CU, 간판 못 바꾼다는 점주와 갈등

지난달 1일자로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사명을 바꾼 ‘CU’가 점포 브랜드 변경을 두고 일부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브랜드 교체에 반발한 점주들은 편의점 업계 1위로 인지도가 높은 ‘훼미리마트’라는 브랜드를 바꿀 경우 매출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데다, 일방적인 통보 형식의 상호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간판 교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충분한 사전 설명과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결단을 한 CU가 드라이브스루 편의점 등 신규 포맷을 선보인 만큼 일부 점주들의 불만을 조속히 해결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식품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 국민 간식마저도…
지난달에는 식품업계의 무더기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월초에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0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CJ제일제당도 햇반 가격을 올렸으며, 맥주와 과자 가격도 들썩였다.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 포장비 인상 등을 이유로 무더기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과거 가격을 올렸다 철회하며 정부 눈치만 살피던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이처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파도 타듯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코카콜라와 새우깡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중 제품의 가격도 올랐으니 이제 간식거리 사먹기도 힘들어졌다.

월 4회 휴무? 규제 확대 움직임에 정부도 ‘경계’
지난달에는 정치권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의무휴업일을 월 4회까지 늘리는 의안을 다수 발의해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규제 강도가 더 높아진 이들 법안 가운데 상당수는 강제휴무 일수를 월 4회로 늘리고 심야(오후 9시～오전 10시) 영업을 제한하거나, 특정 지역 출점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규제안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는 월 2회 의무휴업도 졸속 입법으로 유명무실화됐는데, 이 같은 법안을 추가로 발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정부도 정치권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소비 위축만 부추기는 영업규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양산, 5년 만에 우산 판매량 추월
지난달 폭염으로 5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마트에서 양산 판매량이 우산을 앞지르는 현상이 벌어졌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1～12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양산과 우산 판매량 비율은 50.6%대 49.4%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이 기간에 양산이 우산보다 많이 팔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마트 측은 조사 기간에 연일 30℃를 넘는 무더위가 심했던 반면, 비 오는 날은 예년보다 줄어든 이틀에 불과했기 때문에 양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유통업계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시즌 특수품목도 해마다 변하고 있다.

하향세 하얀국물 라면, 후속작으로 승부수
하얀국물 라면 돌풍을 일으켰던 팔도 ‘꼬꼬면’과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이 지난달 잇달아 후속작을 내놨다.
먼저, 팔도는 꼬꼬면의 후속 제품으로 지난달 ‘앵그리 꼬꼬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한 방송에서 하얀국물 꼬꼬면을 선보였던 개그맨 겸 MC 이경규가 당시 미공개 했던 빨간국물 레시피를 상품화한 것. 뒤를 이어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의 후속 제품인 ‘나가사끼 꽃게짬뽕’을 출시했다. 꼬꼬면이 빨간국물로 돌아선 데 반해 나가사끼 짬뽕은 하얀국물을 그대로 고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하얀국물 원조들이 후속작으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국내 면세점, MCM 등 국산품 잘 나가네
국내 면세점의 국산품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국산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으며, 신라면세점에서도 47% 증가해 수입품 매출 증가율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인의 국산품 구매는 160% 증가했으며 일본인 구매 역시 55% 증가했다. 신라면세점도 중국인과 일본인의 국산품 구매가 각각 140%, 55% 증가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MCM의 매출 상승률이 가장 눈에 띄었고, 미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산 화장품의 매출 인상 폭이 컸다. 해외 명품이 매출을 주도하는 면세점에서 국내 브랜드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한국인이 듣기에 기분 좋은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