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개점 돌파한 다이소, 국민 브랜드 만든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전국에 600개 매장을 구축한 다이소는 이제 저가 매장의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 컨슈머들의 생활용품 전문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균일가 전문점 다이소가 600호점을 개점했다. 1호점인 천호점을 선보인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지난 12월 24일 개점한 다이소 600호점, 종각점은 종로 거리의 상징이었던 구(舊)종로서적 자리를 차지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영업마진이 1%에 불과한 천원숍으로 서울시내 최중심지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매월 600개 신제품 선보이며 상품력 강화
1997년 천호동에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매장을 열며 균일가 사업을 시작한 다이소는 당시 IMF 구제금융으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 매던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고, 사업 규모도 팽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경기에 편승해 반짝 관심을 끌다 시들해질 것으로 여겨졌던 다이소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더욱 단단해지며 이제는 전국 600개 매장을 구축할 정도로 세를 불리게 됐다.
1990년대 후반 경기침체를 틈타 우후죽순 등장했던 천원숍 대부분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데 비해 다이소가 2006년 이후에도 매년 연평균 44.7%라는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전국적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판매가보다 높은 상품 가치를 고집한 기업 이념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다.


다이소가 매월 새롭게 론칭하는 제품 수는 평균 600개. 이 가운데 일부는 업체가 먼저 제품화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해외 전시회 참관 등의 시장조사를 통해 기획된 제품들이다. 이를 위해 다이소 박정부 회장은 물론 상품개발 담당자들이 중국, 홍콩,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장을 누비며 상품을 조사하고, 업체 미팅을 갖는다. 그리고 바로 당일 저녁 토론을 거쳐 관심있는 상품이 추려지면, 현지에서 공장을 방문해 생산력 및 품질관리 수준을 파악한다. 이렇듯 빈틈없는 스캐줄 때문에 다이소 직원들은 해외출장에서 업무 외 일정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면, 수집된 샘플을 바탕으로 다시 회의와 연구가 이어지고, 상품화 여부를 결정한다. 그리고 디자인팀에서 패키지 디자인을 문제없이 완료하면 비로소 신제품 발주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렇듯 단돈 1천 원짜리 제품을 만들면서도 시장조사와 현지실사를 꼼꼼히 실시하고, 신중하되 신속한 의사결정이 다이소 상품력을 끌어올리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소싱을 통해 각 국가별 강점을 가진 제품들을 공급받고 있다. 예를 들면 인도의 면제품과 스테인리스류, 터키의 유리제품, 포르투갈의 도자기류, 브라질의 접시 등 각 나라별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찾아 다니며, 엄격한 업체관리를 통해 상품을 제공받는다.

‘대화하는 매장 만들기’에 주력
다이소가 서비스 부분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대화하는 매장 만들기’다. 작은 매장의 장점을 살려 단골고객과 인사하고, 각층마다 고객을 맞는 직원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