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쇼핑 성지’로 부상한 면세점

여행객에게 새로운 상품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쇼핑의 재미를 제공하는 면세점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홍콩,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는 국가 전략사업으로 면세점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면세점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늘어나는 구매자를 수용하기 위해 면세점 확대에 나선 공항이 한둘이 아니다. 이처럼 면세점 이용객들이 늘고 있는 것은 해외 여행 문턱이 낮아지면서 외국을 오가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면세점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12월호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 중 일부는 한국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기 위해 인천에서 갈아타는 비행 노선을 일부러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면세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시중보다 20~40% 저렴한 가격에 가방, 화장품 등을 포함한 초콜릿, 주류, 전자기기 등을 구매할 수 있고, 내수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면세점 전용상품(exclusive line)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도 매출 증대뿐 아니라 ‘면세점 입점 브랜드’만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설화수’와 같은 한국 브랜드가 면세점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동남아 시장은 물론 미국 백화점 등에 입점하게 된 사례와 같이 면세점은 소비자뿐 아니라 제조사에게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국가 전략사업으로 부상한 면세점
관광 및 사업을 목적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 수가 1990년 이후 매년 4~10%씩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여행객 1인당 여행시 소비하는 평균 비용이 3,600달러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2002년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관광 관련사업은 각국 정부가 중점 관리하는 분야로 부상했다. 특히 홍콩, 프랑스, 스페인 정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가 전략사업으로 면세점 부문을 육성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제너레이션 리서치(Generation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의 향수와 화장품 판매액이 2010년 3사분기까지 전년대비 13% 증가한 8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0년 전체적으로는 115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이 수치가 더 늘어 12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버버리(Burberry), 페라가모(Ferragamo) 경우 면세점 시장에서만 전년대비 15%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고, 에스티로더(Estee Lauder)는 2010년 3사분기까지 면세점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24% 신장했다고 발표했다. 면세점 시장만큼은 소비 침체도 비껴간 ‘성역’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문화까지 파는 면세점으로 변신
이 같이 날로 커가는 면세점 시장에 미국의 관련업계들도 주목하고 있다.
관광 및 사업, 그리고 학업과 관련해 미국을 오가는 여행자 수가 2010년 5,530만 명을 기록했다. 이들이 소비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