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 판매 허용하면 의약품 가격도 낮아져

일반의약품을 소매점으로 확대 판매해야 한다는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사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데 비해 미국이나 일본 경우 일반 소매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취급 비중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일반의약품(OTC ; 의사 처방이 필요없는 약품)의 소매점 판매 여부에 대해 거론한 이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일반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소비자 대변의 성격을 띠는 건강복지공동회, 소비자시민모임,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25개 시민단체는 지난 1월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를 구성하고 서명운동과 입법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약국이 문을 닫는 주말이나 심야 시간대에는 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어 국민 편익 증대 차원에서 약국 외 판매는 반드시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약사회 측은 안전성이나 약물 오남용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으나 일본은 물론이고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소비자 편익을 최우선시해 일반의약품의 소매업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 – 의료비 비싸 소비자들 OTC 환영
글_ 황지영 미국통신원

미국 의약품 시장규모는 2009년 말 기준 약 3,200억 달러가 넘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의약품 가운데 약 60%가 일반의약품이다. 미국 일반의약품은 식품의약품국(FDA)이 OTC프로그램에 근거해 판매 승인을 결정하고, 의약품평가연구소(CDER)에서 라벨의 정확성과 위험요소 등을 검토, 분석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일반의약품들은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가 가능하며 2010년 말 기준 미국 내 75만 개가 넘는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는 편의점, 슈퍼마켓뿐 아니라 호텔 내 기프트숍, 공항 등이 포함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진통제, 감기약부터 알레르기약, 여드름 치료제, 체중조절 관련 약품까지 약 80개 카테고리 10만여 개 품목이 OTC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의약품들의 특징은 오용 확률이 낮고, 소비자 자가 판단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자가 복용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위험요소들보다 많다는 특성이 있다. 또한 라벨링 표시가 정확히 기재돼 있어 의사나 약사의 도움 없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복용이 가능하다.
2008년 발표된 닐슨컴퍼니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OTC 판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군이 기침 및 감기약, 경구용 진통제, 제산제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인들의 만성 질환과 관련이 깊다. 미국인 가운데 약 9,500만 명 정도가 소화계 쪽에 질환을 앓고 있으며, 골관절염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약 5천만 명 정도가 알레르기성 질환을 겪고 있다. 최근 점점 더 많은 알레르기 및 비만 개선제가 OTC로 승인되면서 OTC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게다가 C...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