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절전 아이디어로‘뜨거운 여름’식힌다

올 여름 전력 부족과 전기료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일본 유통업계는 외벽 간판을 소등하고, 매장 온도를 높이는 등 한 푼의 전기료라도 아끼기 위해 알뜰경영을 펼치고 있다.

일본 전역이 지난 7월 2일부터 의무 절전에 돌입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각 지역별로 전기 사용량 절감을 의무화했다.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은 지난해 여름보다 전기 사용량을 15%, 규슈 지방은 10%, 홋카이도와 시코쿠 지방은 7% 줄여야 한다.
의무 절전 첫날인 지난 7월 2일 오사카시 지하철은 역사 및 차량 조명을 일부 끄거나 에어컨 온도를 1℃ 올렸다. 낮 시간에는 에스컬레이터나 발권기 가동도 모두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전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운 여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절전 바람에 유통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그 직접적인 여파는 지난 6월에 바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각 유통업체에 전기 소비가 많은 백열전구 판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
일본 정부는 그 대신 전기 소비량이 적은 LED조명과 전구형 형광등을 대체 생산 및 판매하도록 권고했다. LED는 백열전구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소비전력이 백열전구의 6분의 1 수준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가격은 백열전구가 100~200엔, LED는 1~3천 엔이다.
중견 가전전문점인 노지마 등 일부 업체들이 지난 2010년부터 백열전구 취급을 중지하는 등 LED 판매에 힘을 싣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백열전구의 전면 판매 중단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홈센터인 코메리 관계자는 “아직까지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백열전구를 매장에서 없애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수십 배에 달하는 가격 차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부와 유통업체 간 절전에 대한 시각 차가 느껴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노력이 본격화되기 시작됐다. 특히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절전을 위해 매장 내외부 조명을 일부 소등하거나 냉방온도 기준을 높이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

저비용 절전 아이디어 백태
로손 본사 직원들은 지난 6월 11일부터 평상시보다 1시간 이른 오전 8시까지 출근하기 시작했다. 전력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오후 시간대에 근무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출근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사무실 조명도 평상시보다 30% 정도 어두워졌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컴퓨터에 내장된 배터리를 이용해 일한다.
또 매장 에어컨 온도를 2℃ 올렸으며, 냉장 진열대 온도도1℃ 높였다. 이 같은 절전 운동을 통해 로손은 2010년대비25%의 전기 사용량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편의점 싼쿠스는 아이스크림 쇼케이스 등 냉장 및 냉동쇼케이스 주변에 상품 및 재고 진열을 금지하고 있다. 싼쿠스 관계자는 “쇼케이스 필터가 바닥면 가까이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그 주변에 상품을 쌓아두면 통풍이 잘 되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