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직원은 만능 슈퍼맨

슈퍼마켓 규모가 소형화되면서 매장 인력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부문 구분이 사라지면서 매장 직원들은 다(多) 부문을 섭렵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됐고, 파트타이머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0 유통업체 연감에 게재된 업태별 운영동향을 살펴보면 슈퍼마켓 한 점포당 근무 인력은 정규직 7명, 비정규직 14.2명으로 총 21.2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명이 조금 넘는 인력이 슈퍼마켓 한 점포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소형점이 증가하면서 10명이 안 되는 인원으로 매장을 꾸려가는 경우도 있다.
매장규모를 살펴보면 330㎡ 이하의 점포가 20.7%를 차지한다. 전통적인 슈퍼마켓 규모로 여겨졌던 990~1,650㎡ 규모(26.8%)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경우 신흥 상권이 아닌 이상 중대형 규모의 매장부지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슈퍼마켓 매장규모는 점점 소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규모에 맞게 점포 투입 인력도 줄어들었고, 적은 인력으로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기 위해 효율적인 인력운용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점포 조직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슈퍼마켓 점포 조직도는 점장과 부점장 밑에 총무나 계산대를 담당하는 지원부문과 농산, 축산, 수산, 공산 등의 상품 부문별로 부문장과 담당 직원, 파트타이머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최근 중소형 점포들은 기존의 조직도와는 다른 모습이다. 조직 개념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부문별 담당자를 한 명씩 배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부문장이라는 직책이 무색해졌다.


GS리테일 역량레벨업팀 김이기 차장은 “매장면적이나 매출 규모, 하역 조건 등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수퍼마켓 경우 수산 부문은 매출 감소와 포장상품 입고가 증가함에 따라 축산과 통합 운영된 지 오래다. 주로 작업 난이도가 높은 축산 담당자가 수산 부문까지 담당하는 식인데 담당자가 발주, 위생?선도 및 매출 관리를 맡고 파트타이머가 진열이나 포장 작업,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방식은 마찬가지다. 표면적으로 축산과 수산을 통합 운영하지는 않지만 매장 레이아웃 상 두 부문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한 담당자가 두 부문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서원유통 운영부 박병원 과장은 “완전히 통합 운영하지는 않지만 담당들이 한 명씩밖에 배치될 수 없는 소형점은 한 담당자가 휴무일 경우 발주, 검수 등 옆 부문의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작게는 165㎡에서 크게는 2,970㎡까지 다양한 규모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도심형 소형 포맷인 마이슈퍼는 셀프판매 상품만 운영하는 경우 직원들은 진열만 하면 된다. 사실상 부문 구분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매장 규모에 따라서는 아예 축수산 부문을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다. 롯데슈퍼는 직원들이 두 부문 이상 업무가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CS유통의 굿모닝마트는 매출 규모가 큰 점포는...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