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형’, ‘시즌형’ 소형 특화매장이 뜬다

대내외 악재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 홈센터 업계가 돌파구 마련을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섰다. 과거 집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추고 원스톱 쇼핑을 추구했던 ‘대형 종합점’ 콘셉트에서 최근 특정 카테고리 위주로 구색을 압축한 ‘소형 전문점’ 포맷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간 성장 둔화 조짐을 보였던 일본 홈센터 업계는 지난해 3.11 일본 대지진에 따른 재건 수요를 흡수하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일본 홈센터 기존점 매출은 8월과 11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수치를 웃돌았다. 일본DIY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홈센터 기업 40개사 3,301개점 매출액은 2조 7,058억 엔으로, 전년대비 5.5% 증가했으며, 기존점 경우 2.7％ 증가했다.
그러나 홈센터 업계는 지난해 호실적을 일시적 ‘특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건 수요가 사라진 올해 경우 다시 매출 부진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3.11 대지진과 같은 특수가 없었던 2010년 경우 2.6% 역신장했고, 기존점 매출이 7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몸집 줄이고, 전문 영역 확보
일본 홈센터 경우 주거와 관련한 전 제품을 취급하는 종합점포 성격을 띠고 있어 카테고리별 다른 업종과 극심한 경쟁이 전개된다. 이 때문에 매출을 늘리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존립 기반을 명확히 차별화하는 것이다.
홈센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점포 수 1천 개를 돌파한 코메리 경우 일찍이 ‘농업’에 특화한 전략을 선보임으로써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코메리가 본격적으로 농업 지원에 착수한 것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업 종사자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과반수를 넘어서자, 코메리는 차세대 농업 후계자를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농업 영역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코메리 매장에서는 농사와 관련된 각종 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 상담사 역할을 하는 것은 농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50~60대 농업 어드바이저들이다. 2008년부터 니가타현 내 점포에 배치되기 시작한 농업 어드바이저들은 작물 병충해 예방법이나 농약 및 비료 선택법 등 농사와 관련한 각종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코메리 관계자에 따르면 농업 어드바이저를 배치한 점포 경우 원예 및 농자재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2011년 9월 말 현재 코메리에는 51명의 농업 어드바이저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카인즈 경우 주거용품 분야를 강화하며 코메리와 대비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카인즈는 PB상품 면에서 타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현재 카인즈가 전개하는 PB 품목 수는 약 1만 3천 개. 전체 취급 아이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에 불과하지만 매출 구성비에 있어서는 업계 최대 수준인 35~40%에 이른다. 2006년 PB상품 매출 구...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