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영업 중심에서 벗어나 대형 직매장 강화

소득 수준이 늘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가구 소비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과거 가구단지를 찾았던 소비자들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대형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라이프스타일별로 진열된 쇼룸을 보며 원스톱 쇼핑을 즐기기 시작했다.

국내 가구시장은 1970년대 후반부터 급속한 경제성장과 주택건설 붐으로 성장세를 타기 시작해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아파트 건축이 급증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우후죽순 늘어난 업체들 간에 경쟁이 심화되고, 1990년대 말 IMF 위기까지 덮치면서 가구업계는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은 기업들이 도태되는 등 지금의 업계 구도로 재편됐다.

전문영역에서 종합가구화
현재 대표적인 종합가구 브랜드 기업은 한샘, 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보르네오 등으로, 이들 대부분이 특정 카테고리에서 종합 가구업체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한샘과 에넥스 경우 주방가구 전문업체였으며, 퍼시스는 사무용 가구, 리바트와 보르네오는 가정용 가구에서 특화된 업체였다.
이렇듯 2000년을 전후로 가구업체들이 전문 영역에서 종합 가구업체로 변모를 꾀한 것은 특정 카테고리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른 데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구를 주로 효용성 측면에서 구입했던 과거와 달리 토털 홈 인테리어 측면에서 접근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대형 브랜드 직매장들은 대부분 단품이 아닌 패키지 단위로 제품을 전시하는 쇼룸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일반 가구매장이 침대, 소파, 식탁 식으로 진열한다면, 쇼룸은 침실, 주방, 거실, 서재와 같이 공간별로 나눠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별, 평수별로 제품을 전시한다. 예를 들어 침실 경우 ‘신혼부부’, ‘중년층’으로 구분하고, 거실 경우 ‘20~30평형대’, ‘40~50평형대’로 구분해 쇼룸을 구성한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어지르는 5세 아이를 둔 가정의 거실’, ‘책 읽기를 시작한 9세 아이를 둔 가정의 거실’, ‘싱글족 거실’ 등 등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안이 이루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시즌별, 타깃별로 고객 성향에 맞는 쇼룸을 구성하기 위해 대부분 별도의 전시 전담팀을 운영하며 있으며, 가구뿐 아니라 블라인드, 카펫, 커튼, 인테리어소품까지 토털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대형 매장 경우 대부분 층마다 상담 부스를 설치해 일대일 맞춤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 곳에서 브랜드 상품 원스톱 쇼핑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업체들의 취급 카테고리도 확대되면서 과거 대리점 위주의 영업에만 의존했던 가구업체들은 일제히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늘리고 있다.
가구업체들이 최근 대형 플래그십스토어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은 가구시장 트렌드 변화에 기인한다. 소득 증가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 쇼핑 편의성 추구, 스마트 소비 확산과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가 가구 유통시장에도 영향...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