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너무 올라 아쉬운 딸기 제철


봄철, 풍부한 비타민C와 향긋한 풍미를 동시에 안겨주는 딸기, 그러나 올해는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전년대비 30% 이상 높게 형성됐다.


‘비타민C의 여왕’으로 불리는 딸기는 봄철 대표 과일이다. 그러나 한파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유독 딸기 값이 부쩍 올라 제철을 맞았어도 사먹기 힘든 과일이 됐다. 한 알에 400~500원씩 하는 딸기 앞에서 소비자들은 주춤거리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은 산지 다변화 등을 통해 고객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작황부진으로 수확량 감소
유통업체 매장에서 딸기는 보통 11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이듬해 4월까지 판매된다. 특히 12월부터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 과일 품목이 다양하지 않은 1월부터 3월까지 과일 매장의 효자 품목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3월은 연중 매출 구성비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4월까지 판매가 이어지다가 5월이 되면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다.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단에 따르면 지난 3월 둘째 주 기준 설향 딸기 1㎏의 판매가격은 평균 1만 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평균 8천 원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30%가량 가격이 뛴 것이다. 딸기 가격이 상승한 결정적 이유는 출하기간이 짧아지고 출하면적도 감소하면서 딸기 수확량이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딸기 수확량이 줄어든 것은 저온성 작물인 딸기 재배에 맞지 않는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꽃망울이 형성될 시기인 지난해 11~12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고 열매가 맺힐 시기인 1∼2월에는 한파가 이어졌다.
또한 본격적인 수확철인 3월에는 흐린 날이 많아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딸기 작황이 부진했고, 음력으로 윤달(음력 3월)까지 끼면서 과채류인 딸기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4월 들어서는 공급 물량이 소폭 증가하겠지만, 홍수출하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단 과일부 고영직 팀장은 “한참 성출하기 때 광합성 작용을 잘 하지 못해 열매가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며 “화방교체기를 맞고, 끝물로 접어드는 4월에도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 딸기 생산량 60% 이상 담당
딸기는 초출하시기를 계속 앞당기면서 10월 출하 시작이 가능해졌으며, 최근에는 고설재배 농가가 늘어나면서 머지않아 초여름인 6월까지 출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첫 출하지역은 경남 진주와 산청․거창․합천․밀양 지역이며, 12~4월은 논산과 남원․삼례, 3~5월은 담양․고령 지역에서 출하된다.
딸기는 한때 ‘장희’, ‘육보’, ‘레드펄’ 등 일본 품종을 많이 심었다. 국내 품종보다 당도가 높고 생산성도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열티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품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2000년대 중반에는 맛과 생산성을 개선한 국내 품종 ‘설향’이 개발돼 농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설향은 충청남도농업기술원 논산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이 연구소에서 개발한 품종에는...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