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와 초콜릿이 만나면? 이색 제휴로 불황 타개


다양한 불황 타개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조리법을 제안해 적극적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 모 식품업체도 자사의 사골곰탕과 만두로 만두국을 제안하는 CF를 방영한 바 있는데, 일본에서는 식품업체들끼리 각사의 제품을 결합해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시즌별로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제과업체 모리나가제과와 각종 향신료 및 소스류를 생산하는 에스비식품은 지난해부터 각사의 상품을 결합해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는 식으로 공동 판촉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제휴는 단순한 식품 제조업체간 공동 상품개발과 프로모션 차원을 뛰어넘고 있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식품업체는 각사의 시기별 제품 판매 데이터에 기초해 전략적으로 메뉴를 개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제1탄, 디저트에 향신료를 결합
양사의 협력은 지난해 11월 ‘평범한 디저트를 변신시키는 마법의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이는 모리나가제과의 핫케이크 분말로 만든 빵, 코코아, 초콜릿에 에스비식품의 향신료로 아마카라(단맛과 짠맛이 섞인 맛) 를 제안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조리법은 핫케이크 분말로 만든 머핀과 스콘 같은 빵에 시나몬(계피로 만든 향신료), 생강 가루를 곁들이거나 코코아에 생강 가루나 검은 후추를 넣는 식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단맛에 독특한 향을 더하거나 매운 맛을 가미해 색다른 미각을 원하는 잠재 수요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상품 제안 후, 양사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공동 판촉활동을 펼쳤다. 양사의 영업 담당자들은 이벤트를 알리는 판촉 홍보물을 각사 판매처에 적극적으로 배치했다. 예를 들어 모리나가제과는 자사 제품을 진열하는 제빵이나 코코아 매대에, 에스비식품은 향신료 매대에 각각 홍보물을 이중으로 부착해 단독 판촉보다 노출 기회를 보다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인터넷도 적극 활용했다. 에스비식품은 11월 24일부터, 모리가나제과는 12월 1일부터 양사 홈페이지에 별도 페이지를 제작해 조리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소매점 판촉과 연동해 효과를 보다 높이려는 의도였다.
홈페이지에는 해당 제품별로 상세한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리나가제과의 홈페이지에 있는 시나몬과 생강 향신료를 곁들인 스콘의 조리 난이도는 별 2개. 3인분을 조리할 경우, 모리나가 핫케이크 믹스 150g에 에스비식품의 시나몬과 생강 가루를 각각 1 작은 술, 버터 30g, 우유 3 큰 술을 섞으면 된다. 이 밖에도 버터는 상온에 보관해둬야 한다는 등의 주의점과 어떤 조리기구가 필요한지 알려준다.
판촉 페이지의 또 다른 특징은 ‘후기 코멘트 대모집’이라는 고객 참여공간이다. 각각의 조리법 하단에는 직접 만들어 본 후 감상을 올릴 수 있도록 후기난이 마련돼 있으며, 매월 2명을 선정해 2천 엔 상당의 모리나가제과 상품을 증정하고 있다.

제2탄,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사랑의 레시피
모리나가제과와 에스비식품의 공동 마케팅 2탄은 지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사랑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