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특별한 가르침

<도서 안내>
도서명_ 승려와 수수께끼
출간일_ 2012년 3월 1일
출판사_ 럭스미디어
지은이_ 랜디 코미사
옮긴이_ 신철호
페이지_ 289쪽
가격_ 1만 5천 원

“제게 계란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을 깨뜨리지 않고 1m 아래로 떨어뜨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제목처럼 알쏭달쏭한 승려의 수수께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사이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장례용품 유통 사이트를 구상중인 레니는 의욕 넘치는 벤처기업가로, 퓨너널닷컴(Funerals.com)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3년 안에 1억 달러의 수익을 내기 위한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만 건 이상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으며, 소요되는 평균 장례비용이 7천 달러다. 전체 시장규모가 140억 달러로 추정되는 이 시장에서 레니는 인터넷을 통해 구식 영업이 판치는 장례용품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이자 책의 저자인 랜디 코미사의 눈에 레니는 의욕만 앞선 청년으로 비춰졌다. 저자는 의욕(drive)이 의무와 책임감으로 인해 앞으로 떠밀려 가는 것이라면 열정(passion)은 내면의 이끌림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레니는 돈을 벌고자 하는 의욕은 있지만, 어째서 장례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면의 물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벤처투자 과정뿐 아니라 벤처에 대한 실질적인 노하우도 구체적으로 소개하지만, 그 이면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책에는 사업의 동기는 분명 돈이지만 본질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사람에 관한 것이 바탕에 자리해야 한다는 저자의 신념이 담겨있다. 저자가 레니의 구상을 비판한 이유도 비전이 존재하지 않는 수익모델만 남은 벤처였기 때문이다.
레니는 친구 앨리슨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간다. 장례용품을 싸게 파는 일보다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돕는 일이 열정적으로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퓨너널닷컴 은 장례용품 유통 사이트에서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슬픔을 나누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본질이 바뀌게 됐다.
수많은 창업 관련 서적들이 나와 있지만, 창업의 철학과 창업이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를 다루는 책은 흔치 않다. 이 책은 한 번뿐인 인생의 갈림길 속에서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