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백화점 즐비한 대도시 면모 갖추기 시작


단단한 콘크리트 건물, 저고리 대신 양복을 입은 신사 등 흑백사진 속에서 근대화된 경성의 거리와 더 분주해진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서울 사대문 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거리로는 광화문로, 남대문로, 종로, 을지로, 충무로 등이 있다. 이들 거리는 서울이 근대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근대식 건물과 상가가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대도시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남대문로는 종로1가 보신각 앞에서 남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거리로, 1정목에서 5정목으로 구획됐다. 당시 남대문로는 한일은행, 천일은행, 조선은행, 조지야백화점, 미츠코시백화점 등이 자리 잡은 금융 및 유통의 중심지였다.
종로는 종로1가부터 동대문에 이르는 거리로 총 6정목으로 구획됐으며, 조선인 위주의 상가가 많아 일본인 상가가 밀집된 남촌과 비교해 ‘북촌’이라 불렀다.
조선시대 구리개로 불리던 을지로는 1914년부터 동일한 의미를 가진 한자어 ‘황금정’으로 칭했으며, 광복 이후 을지문덕 장군의 성을 따 현재의 을지로라는 이름이 정해졌다. 당시 황금정은 서울시청에서 동대문운동장에 이르는 거리로 총 7정목으로 정리했다.
총5정목으로 구획된 충무로는 1914년 ‘거리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칭을 ‘본정’으로 정했는데, 일본인 거주지 및 상업‧유흥시설이 밀집돼 있어 ‘남촌’이라고도 불렸다. 해방 이후에는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따서 충무로라 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