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최대 호황 누린 유통업계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유통업계는 최근 10년 중 최대 호황기를 누렸다. 물론 2009년 깊은 침체로 인해 큰 폭의 반등이 일어난 점도 무시할 수 없지만, 2010년 유통산업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며 최근 어느 때보다 호황을 보였다. 실제로 슈퍼마켓을 제외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무점포 판매업 등 전 업태가 고룬 성장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각 기관별 연구소는 올해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2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는 올해 소매유통업 전체 매출을 전년보다 209조 2천억 원으로 예상했으며, 신세계유통연구소는 이보다 많은 211조 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은 공격의 해?
유통업계가 2010년 소비 트렌드를 ‘타이거’, ‘사커’, ‘스피드’ 같은 공격적 의미를 가진 용어로 풀이해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소비심리가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통업체들 매출이 성장궤도로 복귀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먼저, 롯데마트가 밝힌 ‘타이거(TIGER)’는 특정 고객을 위한 마케팅(Target marketing), 인터넷쇼핑몰 강화(Internet shopping mall), 글로벌소싱 강화(Global sourcing),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Extreme climatic change), 소비심리 회복(Recovery)을 뜻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소비 트렌드가 ‘사커(SOCCER)’로 풀이된다며, 사커란 스포츠(Sports), 온-핸드(On hand), 차이니즈 쇼퍼(Chinese Shopper), 콘서트(Concert), 이트인족(Eat-in 族), 리턴남(Return 男)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소비 트렌드를 ‘스피드(SPEED)’로 정의했다. 이는 스마트라이프(Smart Life), 대중 파워(Public Power), 체험(Experience), 환경(Environment), 차별화(Different)를 뜻한다.

치킨은 갔어도 넷북으로 ‘통큰’ 신드롬…
지난달 유통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5천 원짜리 저가 치킨을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중소상인 반발로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들고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통큰치킨의 일주일 천하는 오히려 약이 돼 돌아왔다. 통큰치킨 이후 곧바로 선보인 저가형 넷북이 대박을 친 것. 네티즌이 ‘통큰넷북’이라고 이름 붙인 이 상품은 4시간 만에 품절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결론적으로 통큰치킨에 덴 롯데마트는 통큰넷북으로 속풀이를 할 수 있었다.

이마트 이은 10조 클럽, 두 번째 주인공은?
롯데백화점이 이마트에 이어 ‘10조 클럽’에 입성하며 백화점 체면을 살렸다. 1979년 설립된 롯데백화점은 개장 첫 해 매출 454억 원을 올린 이후 31년 만에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1991년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1999년 소공동 본점이 단일 매장 매출 1...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