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상식 밖에 있다

경제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소매업체들은 지난 한 해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였다. 배송 옵션을 더욱 편리하게 제공하고, 갓 구운 빵이 나오는 자판기를 개발하는 등 이러한 고객 중심 아이디어는 모두 작은 생각의 씨앗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유통 전문지 ‘스토어(Store)’가 2011년 글로벌 소매업계에서 일어난 일들 가운데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창적인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선보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물론 여기에 소개된 사례들을 국내에 그대로 도입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통해 영감을 얻어 새로운 사업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면 회의를 거치면서 구체적인 계획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 편의점에 전용로커를 설치하다


아마존은 항상 전 세계 E-커머스 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맡아 왔다.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시기에 상관없이 혁신은 언제나 옳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일수록 더욱 그렇다.
아마존이 최근 새롭게 도전한 것은 고객들이 쇼핑을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아마존 로커(Amazon Locker)’를 도입한 것이다. 아마존 로커는 개인식별코드를 이용한 셀프서비스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물품을 받을 수 없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편의점에서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아마존은 세븐일레븐을 포함해 전 세계에 위치한 편의점과 제휴를 맺어 아마존 로커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애틀, 뉴욕, 런던 등에서 아마존 락커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은 상품 주문시 배송지 옵션에서 아마존 로커를 선택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배송에 드는 경비까지 줄일 수 있다.

자판기에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음료수, 스낵, DVD는 물론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까지 이제 자동판매기 안에 들어가지 못할 제품은 없어 보인다. 관련 매체인 ‘오토매틱 머천다이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미국 자판기 시장 규모는 192억 5천만 달러였다. 조만간 구글 전자지갑용 결제 단말기도 자판기에서 사용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자판기와 관련해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 제빵사가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장-루이 헤시트라는 제빵사는 24시간 운영되는 자동 바게트 자판기를 제작해 빵집이 문을 닫는 시간에도 사람들이 빵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바게트를 절반만 익혀 자판기에 넣어두면, 자판기 안에서 마무리 요리가 진행돼 고객이 구입할 때는 따끈따끈한 상태로 자판기에서 튀어 나오는 방식이다.
이 자판기를 ‘미래의 빵집’이라 부르는 헤시트는 하루에 100개 정도의 바게트를 팔면 수익이 33% 발생한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판기 개발자들이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데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면서 소비자 지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판기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자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