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보다 멋진 슈퍼맨, 고마워요!

진심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은 없다. 이달부터 진심 어린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킨 현장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지난 12월 집들이 준비에 필요한 식료품과 물품을 사기 위해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을 방문했습니다. 원래 아내와 함께 장을 볼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아내가 아픈 바람에 갓 돌을 지난 아기와 단 둘이 매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잔뜩 구매하고, 포장대에서 박스 포장을 하던 중 갑자기 아이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초보아빠였던 저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해 쩔쩔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근처를 지나다 제 상황을 보게 된 최시종 사원이 아기 아빠인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상황을 잘 수습해주었습니다. 먼저 주변에 있던 여직원 분에게 침착하게 아이를 달래주라고 말씀하시고는 손으로 바닥에 있는 아이의 토사물을, 그것도 맨 손으로 쓱쓱 쓸어서 치워주셨습니다.
사실 아기 아빠인 저도 아직 한 번도 기저귀조차 갈아본 적도 없는데 최시종 님께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맨 손으로 제 아이의 토사물을 치워주시는 모습을 보고 아빠인 제가 너무 부끄럽게 생각됐습니다. 평생 이렇게 남자한테 감동받았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 롯데마트 대구율하점 이재호 고객 칭찬사연




미니 인터뷰 – 롯데마트 대구율하점 최시종 사원


1. 아무리 고객이라도 토사물을 맨 손으로 닦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은데 당시 어떤 마음에서 그렇게 대처한 것인가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종종 난처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그 날 고객님을 뵈었을 때,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사은품을 운반하던 중 그 고객님을 보게 되었고, 아이가 저의 막내와 비슷한 또래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이가 구토를 했고, 저는 주변에 있던 상자를 얼른 찢어 먼저 토사물을 닦아내고 남은 부분을 제 손으로 처리했던 것입니다. 물론 화장실에는 밀대걸레와 휴지가 있었지만, 일단은 당황한 고객님 앞에서 우선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했고 다른 고객님께도 최대한 피해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가 제 아이 같은 생각이 들었고, 더구나 당시 그 고객님께서는 팔도 불편하신 상태에서 많은 상품을 구매하신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한 일이고, 당연히 제가 고객에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을 하였을 뿐인데 이렇게 부각이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느 날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님이 쇼핑카트에 짐을 한 가득 싣고 힘겹게 밀고 계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너무 힘들어하시는 데다 보기에도 위험해 보여 이동하시는 곳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너무 고맙다며 인사를 여러 번 하시고는 집으로 돌아가셨고, 그 후 저는 그 일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