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매장에 전문점 결합하고, 신시장 개척 나섰다

트레이더스 구성점은 창고형 할인매장을 주축으로 애완용품 전문점, 가전 전문점이 결합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한 마디로 세 가지 서로 다른 컬러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포맷의 이마트를 만들어가는 실험적 매장이다. 국내 시장에 낯선 이 같은 매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장까지 뻗어 있는 곤돌라에 30개들이 라면이 상자째 쌓여 있다. 3kg짜리 대용량 단무지가 대형 다단 쇼케이스에 놓여 있고, 파는 10단을 한 묶음으로 판매한다. 머핀은 12개가, 베이글도 10개가 한 상자에 담겨 있다. 이곳에서는 라면 1개, 껌 1개는 판매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품을 박스 단위로 판매한다.
그런데도 상품은 진열대를 채우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베이커리 코너에 놓인 도너츠와 베이글은 진열하는 일손이 딸릴 정도로 금새 동이 났고, 코스트코와 가격 경쟁으로 화제를 낳은 ‘신라면’ 매대에는 품절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피자를 사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줄을 서 기다려야 하는 것은 예사.
매대 앞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하는 쇼핑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천동에서 왔다는 김계순 씨는 “대용량 제품이 대부분이다 보니 혼자 사기에 무리가 있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 3명과 함께 왔다.”며 “휴지와 빵, 콩나물 등을 사서 나눠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점을 표방하며 지난 11월 26일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의 모습이다. 트레이더스가 표방하는 창고형 할인점이란 진열 및 인테리어를 단순화하고 소품종 대량 판매를 통해 저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업태를 말한다. 한 마디로 인테리어에서 상품 구성, 인력 운영까지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거품을 뺐다는 의미다.
이마트가 평균 7만 여개(‘2010유통업체 연감’ 참조)를 취급하고 있는 것에 비해 트레이더스는 4,300개 품목만을 압축, 취급한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A급 브랜드와 PL 제품 위주로 상품을 구비해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은 입맛에 맞는 상품 구입에 제약을 받지만 일반 대형마트보다 많게는 50% 이상가격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지난 12월 중순 기준, 트레이더스에서 2천 원대 초반에 판매되던 1.8ℓ 덴마크저지방 우유를 다른 이마트 매장에서는 4천 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인테리어와 진열 방식도 최대한 단순화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제조업체가 납품한 패키지 그대로 진열해 판매하는 RRP(Retail Ready Package) 진열 방식이다. 제조업체가 매장 진열대에 맞는 크기대로 박스를 만들어 상품을 포장, 납품하면 이마트는 점포에 들어온 박스를 윗부분만 뜯어내 그대로 진열하면 되기 때문에 상품 진열에 드는 인력 소모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자영업자를 위한 전문 코너
트레이더스의 특징적인 매장 중 하나는 자영업자를 위한 전문 코너다. 대용량 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대용량 제품 구입 빈도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