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땅 할인’, ‘요일 특가’…불황 타파 판촉전 총력

최근 유통업계에는 불황기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인 ‘가격 파괴’ 행사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와 더불어 각 업체들은 점포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이벤트성 행사를 기획, 고정고객은 물론 신규고객에게 어필하는 등 만성적인 매출 부진의 늪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최접점인 유통 매장에서 실제로 느끼는 소비 침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치솟는 물가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로 내수침체는 가속화되고, 서민층 지갑은 더욱 얇아졌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유통업체들도 내점객 감소, 객단가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다 나라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터지는 크고 작은 경제 위기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자 각 업체들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4사분기에 전기보다 2.2% 하락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사분기(-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 들어서도 백화점 매출이 역신장하는 등 부진의 골은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유통업계의 매출 부진은 세일을 비롯한 각종 판촉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행사 횟수를 늘리거나 할인 폭•품목 등을 확대하는 방법 외에도 제조업계와 공동 프로모션 기획 등 다양한 판촉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할인 폭 늘린 고강도 세일 확대


최근 유통 매장에 가면 ‘OOO가 물가를 잡겠습니다’, ‘가격 거품을 쏙 뺐습니다’, ‘연장 세일합니다’라는 식의 테마를 걸고 진행되는 행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유통업체들이 소비 불황기를 맞아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판촉에 행사 기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부터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백화점들은 정기 세일 외에 비정기 세일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행사 기간도 예년보다 늘려 지난 연말에는 백화점 3사가 송년 세일을 역대 최대 기간인 17일간 진행했다. 또한 지난달 백화점 업체들이 주최한 겨울 재고상품 떨이 행사에는 그간 세일에 동참하지 않았던 명품 브랜드까지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도 특가 할인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저회전 상품을 10∼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생필품 가격을 50∼70%까지 할인 판매하고 행사 품목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즉, 예년에 비해 행사 기간이나 판촉 횟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행사 강도가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식품업체 유통영업팀 관계자는 “행사를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 수준에서 최근 40∼5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GS수퍼마켓 경우 매주 금∼일요일까지 1차 상품 위주로 100여 품목을 파격가에 판매하는 ‘GS큰장날’ 행사를 실시한 이후 주말 매출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계산대에는 청사초롱을 매달아 장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매장 직원들이 한복에 패랭이 모자를 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