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휘청, 닫힌 지갑 열기 위해 고전분투


유로존 국가들 중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재정위기에 직면하면서 주변 유럽 국가들까지 휘청거리고 있다. 경기 불안이 극에 달하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굳게 닫았다. 이에 유럽 유통업체들은 저가 전략으로 고객을 유인하거나 초심으로 돌아가 구애를 펼치고 있다.

영국_ 가격전쟁에 전력투구
유로존 국가들의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그 여파가 영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보수당 집권 이후, 중하류층에 지급됐던 지원금이 현저하게 줄어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심각하다. 또한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는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매장 닫고 사업 축소
경제성장은 정체돼 있는 반면 물가는 상승해 서민들의 삶이 더욱 고단해졌다. 연초 부가가치세율이 기존 17.5%에서 20%로 상승해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추겼으며, 원유 값이 오르면서 전기료 등도 동반 상승했다. 그 결과 경제성장률은 2% 미만일 것으로 추정되나, 인플레이션율은 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들도 월급이 동결되는 등 급여는 늘지 않았는데, 물가만 상승해 소비자들은 지출을 크게 줄였다.
이러한 상황 탓에 유통업체들은 내내 울상을 지었다. 100대 상장사 중 대부분의 유통, 제조업체가 20년 만에 최악의 성과를 내놓았다. 특히 고가 아이템으로 분류되는 가구, 전자제품, 홈웨어 부문 침체가 심각했다.
몇몇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혹은 올해 상반기 내로 점포 수를 축소하겠다고 공포했다. 현재

227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초콜릿 전문점 손튼(Thorntons)은 3년 내로 점포 수를 120개로 축소할 계획이며, 추가로 60여 개 매장을 더 닫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카펫, 벽지 등을 판매하는 카펫라이트(Carpetright)는 50개의 매장을 닫거나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지 협상 중이라고 했다. 또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 최대 여행사인 토마스쿡(Thomas Cook)은 약 1천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나 이 중 약 200개의 매장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이러한 결정에는 인터넷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비싼 임대료를 내며 매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게 된 측면도 있다. 손튼과 토마스쿡은 점포 수를 축소하는 대신 인터넷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격할인 전략으로 고객 유도
식품뿐 아니라, 가전, 의류, 화장품, 가구까지 판매하고 있는 영국 대형 슈퍼마켓들은 경기가 위축되면서 비식품 부문 매출이 급감했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슈퍼마켓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가 이미지의 아이슬란드(Iceland)와 디스카운트스토어인 알디(Aldi), 리들(Lidl)은 매출 및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불황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반면, 영국 슈퍼마켓 시장의 약 35%를 점유하고 있는 테스코는 2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테스코는 비식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