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플러스’를 외치는 미국 소비자들

2011년 미국 유통업체들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상품구색과 가격 범위를 확대하고, 재정 보조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등 각개의 노력을 펼쳤다. 그러나 불황의 장기 터널을 지나 온 고객들은 가격+알파를 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굳게 닫혔던 고객들의 지갑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전보다 고객들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인터넷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소셜 네트워크 등을 쇼핑에 적극 활용하는가 하면, 가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그 결과 달라진 고객들과 급속히 변하는 시장환경에 재빠르게 대응한 업체들만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연말 시즌, 고객들 할인매장으로 몰려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월마트(Walmart)와 타깃(Target)은 다수의 기존점을 슈퍼센터(supercenter; 신선 식품까지 판매하는 원스톱 대형 소매업태)로 전환했다. 월마트 경우, 지난 3년간 650개 점포를 슈퍼센터로 전환했으며, 타깃은 2011년에만 약 380개 매장을 슈퍼센터 포맷인 P-프레시(P-Fresh)로 전환하거나 신규 오픈했다.
한편,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매장 문을 열지 않는다는 업계 불문율을 깨고, 한 해 매출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추수감사절 시즌 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엄청난 인파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지불기한을 유동적으로 늘려주는 레이어웨이(layaway)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시행한 점도 고객몰이에 한 몫 해, 올해 추수감사절은 월마트에게 진정한 의미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대폭 할인을 제공해 미국인들이 몰아서 쇼핑하는 날. 흑자를 블랙 잉크로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유래)로 기록됐다.


그러나 온라인 업태 가세로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시어즈(Sears), 메이시스(Macy’s), JC페니(J.C. Penney) 같은 백화점은 맥을 못췄다. JC페니 경우 추수감사절은 가족들과 보내야 한다는 전통을 유지했고, 고급 백화점들은 이미지 고수를 위해 대형 할인업체들이나 중저가 백화점들과 달리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 결과 백화점 업계는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불황 장기화로 고객들 더욱 까다로워져
지난 3년간 고객들은 불황과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소비를 극도로 줄여왔다. 2010년을 기점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녹아 소비를 늘리긴 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유통업체에 대한 기대치가 이전보다 높아졌고 소비패턴도 복잡해졌다. 물론 가장 중요한 구입 결정 요인은 가격. 고객들은 할인상품을 확보하고자 육탄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한 예로 추수감사절 당일,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월마트에서는 심야 쇼핑이 시작되자마자 한 고객이 파격적인 할인가에 판매되는 비디오게임을 확보하고자 매장에 최루탄 가스를 뿌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추수감사절 심야 쇼핑시간 동안 6개...기사전문보기